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차량공유(카셰어링) 업체 쏘카(403550)의 최대주주인 이재웅 전 대표 측이 소량의 보통주 공개매수에 나선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오큐알아이는 보통주 17만 1429주(0.52%)에 대한 공개매수를 1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20일간 진행하기로 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1만 7500원으로 결정됐다. 이날 종가 1만 4210원 대비 약 23% 높은 수준이다. 투입 금액은 약 30억 원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는다. 청약 수량이 예정 매수 수량보다 많으면 안분비례할 계획이다.
현재 에스오큐알아이는 쏘카 지분 19.20%를 확보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지분율은 19.72%까지 확대된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쏘카 지분 총 45%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쏘카 창업주인 이 전 대표가 최대주주인 회사다. 이 전 대표가 에스오큐알아이를 통해 사실상 쏘카를 지배하는 형태다. 이번 추가 공개매수는 에스오큐알아이의 경영권 안정 목적 차원에서 진행된다.
이 전 대표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재작년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쏘카 지분을 장내 매수해왔다. 이 전 대표는 특히 2대 주주인 롯데렌탈을 의식해 주식 매수에 나서온 것으로 IB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현재 쏘카 지분 25.70%를 확보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다.
쏘카는 지난해 매출액 4317억 원, 영업손실 98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에는 영업이익 30억 원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쏘카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은 이달 4일 쏘카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 늘어난 5061억 원, 영업이익은 17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12일 롯데그룹과 롯데렌탈 지분 56.2%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총 1조 5729억 원이다. 그러면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2119억 원 규모의 지분을 추가 투입했다. 앞서 지난해 지분 100%를 인수한 SK렌터카와 한 몸을 이루면서 렌터카 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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