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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채권 판매사 하나증권…기관에는 담보대출 논란 [시그널]

개인에게 판 유동화채권 기관투자자보다 후순위

하나증권 "담보대출채권과 유동화채권 판매는 별개…우리도 피해자"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피해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자금을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나증권이 홈플러스에 부동산 담보대출을 해주면서 개인투자자에게 유동화채권 판매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개인투자자 보호에 소홀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로 받은 채권을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홈플러스라는 동일 자산에 대해 개인보다 기관투자자가 먼저 투자금을 돌려받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은 담보대출 담당 부서와 유동화 증권 판매 부서는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으며, 유동화채권 부실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을 알지 못한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해 홈플러스에 1500억원의 담보대출을 집행했다. 이 중 1000억 원은 기관투자자에 재매각했고, 나머지는 하나증권이 들고 있다. 같은 시점 메리츠금융그룹이 1조 2000억 원 규모로 한 부동산 담보대출과 같은 성격으로 하나증권은 메리츠금융에 이어 채무변제 2순위자다.

이와 동시에 하나증권은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홈플러스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 등 특수목적법인(SPC)이 발행한 유동화증권(ABSTB) 등 2500억 원 규모를 판매했다. 이 채권은 신영증권이 주선해 하나·NH 등 7~8개 증권사에서 팔렸다. 홈플러스 납품업체에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납품업체는 대금을 일정 기간 이후 받기 때문에 그 기간 대금을 유동화 채권을 팔아 납품업체에 지급하기 위한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연 6%의 고금리에 3개월 만기이고, 홈플러스와 현대카드·롯데카드의 브랜드를 믿고 투자했다는 입장이다. 하나증권 추정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가 판매한 전체 ABSTB규모는 35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들어가면서 투자금은 담보권이 있는 1500억원의 대출채권자에게 먼저 돌아가게 된다. 유동화증권 투자자는 메리츠금융·하나증권 뿐만 아니라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투자자에도 순위가 밀리게 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ABSTB 투자자 손실 논란에 대해 “최소한 범위에서 금융회사 검사는 불가피하다”고 밝혔고, 실제 금감원은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 등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기업금융 부서의 대출은 은행과 달리 주식이나 부동산 담보가 없으면 실행되지 않는다”면서 “담보 대출은 지난해 실행했지만,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채권은 그와 관계없는 상품으로 2023년 발행한 채권이 계속 재발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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