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중학개미들의 중국 주식 투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한 분석에 나섰다.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잘한 효도는 부모님을 장가계로 여행 보내는 것이었고, 올해 한국인이 가장 잘한 효도는 중국 주식을 사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한국의 주식투자 열풍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3일 중국 펑파이신문은 한국증권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2월에 A주와 홍콩 상장 주식 자산을 열광적으로 매수했으며, 월 거래량은 전월 대비 200% 증가한 7억8200만달러(약 1조134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동안 일본과 유럽 주식 매수 금액보다 훨씬 높았다.
한국인의 중국 주식 투자가 늘어난 것을 두고 펑파이 신문은 “봄에 강물이 따뜻해지는 것을 가장 먼저 아는 것은 오리”라며 “한국인은 글로벌 주식 시장의 기복을 감지할 수 있는 예민한 오리와 같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중국 주식 시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12일 현재 상하이 종합지수는 2.16%, 선전 성분지수는 4.48%, 홍콩 항셍지수는 13.43% 상승했고, 한국 투자자가 선호하는 항셍기술지수는 17.9% 상승했다.
중국 지수가 상승하면서 한국 증시에서 중국 자산을 추적하는 ETF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의 44개 중국 ETF 펀드 중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ETF 펀드는 수익률이 최대 62.8%에 달한다.
펑파이신문은 “일본과 한국은 모두 중국의 이웃 나라지만 투자 성향은 완전히 정반대”라고 비교했다. ‘와타나베 부인’으로 불리는 일본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추구하지 않고, 낮은 이자율로 엔화를 빌려 높은 이자율로 해외 예금을 매수해 이익을 거둔다며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반면 한국 투자자들은 정반대라며, ‘영리한 도박꾼’ 집단이라고 묘사했다. 중국은 18세 이상의 성인만 증권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한 시장에서 한 계좌만 개설 가능하다. 미성년자도 부모 동의 하에 주식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한 명이 여러 계좌를 만들 수 있는 등 투자 진입 장벽이 낮은 한국을 두고 도박적 속성이 지녔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펑파이신문은 “심지어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한국 초등학생들이 회의에 참석하는 기이한 광경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암호화폐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한국인 특유의 부를 좇는 투자 문화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하루 가격 상승폭이 10%, 20%인 주식시장과 달리 레버리지 효과가 10배, 100배나 될 수 있어 코인 투자에 열을 올린다고도 설명했다. 한국이 부의 불균형이 심해 이같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아니고선 빠른 성공에 이르기 힘들다는 점도 한국인의 투자를 부추긴다고 해석했다.
한국에서 미국 투자 비중이 높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촉발된 관세전쟁으로 증시가 불안해지면서 투자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 사이를 메운 것은 딥시크로 관심이 커진 중국 테크 기업이다. 펑파이신문은 “한국 도박꾼들은 딥시크 이후 ‘중국 자산 가치 재평가’에 대한 이야기를 믿는 경향이 있으며, 외국 투자 은행들의 일련의 보고서는 그들의 확신을 더욱 강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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