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평균 타수 순위는 1위(69.14타) 야마시타 미유, 2위(69.23타) 다케다 리오, 3위(69.90타) 이와이 아키에 순이다. 승수 경쟁에서는 8승의 다케다가 2승의 야마시타에 압승을 거뒀지만 얼마나 꾸준한 성적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평균 타수에서는 야마시타가 앞선 것이다. 그리고 그 분명한 이유가 있다. 비록 우승은 2승에 불과하지만 야마시타는 준우승을 7차례나 거두는 견실한 플레이를 했다.
150㎝ 작은 키의 야마시타는 장타를 치는 선수는 아니다. 작년 드라이브 거리 부문에서 53위(236.36야드)를 기록해 1위(263.19야드) 다케다나 6위(257.36야드) 이와이에 한참 뒤처졌다. 하지만 평균 타수는 물론 평균 버디 부문 1위는 야마시타였다. 평균 4.339개의 버디를 잡은 야마시타는 2위(4.284개) 다케다와 3위 이와이(4.282개)를 따돌리고 버디 퀸에 올랐다.
야마시타는 2023년에도 평균 버디 1위(4.38개)에 올랐고 2022년에는 2위(3.80개)를 기록했다. 야마시타는 비거리가 짧은 것을 제외하면 흠 잡을 게 없을 정도다. 그린적중률 3위(74.74%), 스크램블링 1위(75.73%) 그리고 평균 퍼팅 부문에서도 2위(28.38개)를 기록했다. 그린 근처로 갈수록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야마시타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뛰어든 일본 ‘LPGA 신인 3인방’은 올해 윤이나와 함께 신인왕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중 다케다는 이미 블루 베이 LPGA에서 우승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에는 야마시타가 한국 골프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려 하고 있다.
야마시타는 13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잡고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한 고지우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이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14위)이 가장 높은 야마시타는 작년 KLPGA 상금 2위 박현경, 작년 이 대회 챔피언 이예원과 같은 조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박현경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10위에 올랐고 이예원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18위를 달렸다.
6언더파 66타를 친 박보겸이 단독 3위에 나섰고 박지영, 최민경, 송은아, 김효문 등이 공동 4위(5언더파 67타)로 우승 전선에 뛰어 들었다. 돌아온 박성현이 공동 18위(3언더파 69타)로 분전했고 박민지와 황유민도 공동 30위(2언더파 70타)로 무난하게 첫 날을 보냈다.
KLPGA 투어에서 가장 최근 우승한 외국 선수는 2015년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한국계 일본인 노무라 하루다. 그리고 그 후 9년 268개 대회에서 외국 선수 우승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시즌 개막전 우승을 노리고 출전한 한국 선수들에게 ‘야마시타 경계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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