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이 배송이 창틀 장식 분리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차량 창문과 지붕 사이 틀에 붙은 장식이 본드로만 접합돼 있어 쉽게 분리된다고 한다. 구매자들은 ‘방탄 트럭’으로 홍보됐던 사이버트럭 외장이 별다른 도구 없이 손으로도 뜯겨나간다는 점에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에 따르면 최근 사이버트럭 구매자 다수가 배송 지연을 겪고 있다. 테슬라측은 납품 지연에 대해 ‘봉쇄 조치’가 있다며 해명 중이다. 봉쇄 조치란 생산한 차량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해 결함 해결을 위해 인도가 중단됐음을 뜻한다. 일렉트렉은 “문제가 남겨진 채로 차량을 인도해 리콜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구체적인 납품 지연 원인을 밝히지 않았으나 일부 구매자들의 질의에 “켄트레일 트림에 문제가 있다”고 안내했다. 켄트레일은 차량 창틀 윗 부분에서 지붕을 받치는 구조물이다. 차량의 운전석·조수석 창문과 지붕 사이 틀에 붙어 있는 장식물 트림에 문제가 있어 납품이 늦춰진 것이다.
실제 사이버트럭 구매자들은 소셜미디어(SNS)에 트림이 뜯겨나간 영상과 사진을 게시하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분해된 트림은 차량 본체와 접착제만으로 붙어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일부 사용자들은 별도 공구 없이 맨손으로만 장식물을 뜯어내기도 했다. 별도 나사 조임이 없어, 제조 당시부터 접착이 약하게 됐거나 혹독한 주행 환경으로 접착성이 약해지면 쉽게 분리되는 구조다.
일렉트렉은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이 ‘방탄’이고 ‘엑소스켈레톤(외골격)’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며 “실제 구조는 전통적인 유니바디 섀시에 가깝고 외부에서 보이는 차체 대부분은 부착된 트림으로 때론 매우 허약하다”고 지적했다.
사이버트럭은 2023년 12월 출시 후 이미 7차례에 달하는 리콜을 겪었다. 장식 트림 분리 문제도 이미 한차례 겪어 지난해 여름 1만1000대 이상을 리콜한 바 있다. 테크전문매체 더 버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 특별 고문으로 입각한 후 그래피티와 파괴 행위의 표적이 된 사이버트럭이 또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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