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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가, 바이낸스 美지분 인수 협상 중…"대통령 권한으로 가족 배 불리나" 비판도

유죄 받은 자오창펑, 경영 참여 위해 사면 노려

WSJ "대통령 권한과 가족의 사업 이익 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지난해 7월 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개최한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중국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해 충돌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는 유죄 판결을 받은 바이낸스 최대 주주 자오창펑의 사면을 대가로 자오 측에 바이낸스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권을 이용해 트럼프 일가가 바이낸스 지분을 획득한다면 “전례 없는 이해 충돌 문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낸스가 먼저 트럼프 일가에 접근해 이 같은 제안을 했으며 사면을 통해 미국 사업 확대와 유럽 진출을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주주인 자오는 미국 당국으로부터 돈세탁 혐의로 수사를 받아 지난해 5월 4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자오는 실형을 살지 않는 대신 43억 달러(약 6조 3000억 원)의 벌금을 내고 바이낸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번 협상안에는 트럼프 일가가 직접 미국 법인지분을 인수하는 방식과 트럼프 일가가 후원해 지난해 9월 설립한 가상자산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을 통해 인수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이번 지분 인수 협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협상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위트코프 특사는 WLF의 공동 설립자다. WLF는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자오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 미국 법인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주장하면서도 “누구든 사면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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