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임원들에게 "'사즉생(죽기로 마음먹으면 산다)'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 회장의 메시지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에서는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과 고 이건희 선대회장 등 오너 일가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이 회장은 직접 등장하지 않았으나 영상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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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범용(레거시) 메모리의 부진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 지연 등으로 지난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올해 전망 또한 좋지 않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21곳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5조1천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적 눈높이는 최근 들어 5조원대 밑으로 낮아지는 분위기다.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V 시장 점유율이 2023년 30.1%에서 지난해 28.3%로 하락한 것을 비롯해 스마트폰이 19.7%에서 18.3%로, D램이 42.2%에서 41.5%로, 주요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전반적으로 하락한 상태다.
다만 미래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비는 지난해 각각 35조원과 53조 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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