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연소 임원 출신인 인도계 과학자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다국어 AI 어시스턴트 ‘챗수트라(ChatSUTRA)’를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00만명을 확보했다.
17일 글로벌 AI 스타트업 ‘투플랫폼’은 독자 개발 모델인 ‘수트라(SUTRA)’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챗수트라가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로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이용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며 이 같이 밝혔다. 프라나브 미스트리가 2021년 설립한 투플랫폼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한국과 인도에 지사를 운영 중이다.
투플랫폼은 지난해 3월 독자 기술력으로 만든 거대언어모델(LLM) ‘수트라(SUTRA)’를 론칭해 주목 받았다. 50개가 넘는 독보적인 다국어 능력을 갖춘 수트라를 계속해서 고도화해온 투플랫폼은 최근 새로운 추론 모델 ‘수트라-R0’을 공개하기도 했다. 힌디어, 구자라트어, 타밀어, 벵갈어 등 인도 주요 언어의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 o1 미니보다도 높은 정답률을 기록했고, 한국어와 일본어 테스트에서도 딥시크 R1, 메타의 라마 3.3 등을 앞지르는 결과를 내놨다는 설명이다.
챗수트라는 입소문을 통해 인지도를 서서히 넓히다가, 추론 모델 수트라-R0를 탑재한 후 지난달 정식 출시됐다. 챗수트라는 특히 영어 외 언어로 사용할 때도 높은 품질의 답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대부분의 AI 모델이 영어 중심으로 학습돼 영어로 질문할 때 최적의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 반면, 챗수트라는 뛰어난 다국어 성능으로 언어에 따른 AI 활용 격차를 크게 줄였다는 평가다. 투플랫폼은 인도를 비롯해 한국, UAE, 파키스탄, 네팔 등 다양한 국가의 유저들이 접속하고 있으며 비즈니스를 위한 산업 지형 분석,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출 등에 챗수트라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플랫폼은 챗수트라의 근간이 되는 언어 모델 수트라를 비롯해 AI 캐릭터를 생성하고 영상통화 기능까지 지원하는 비주얼 모델 ‘수트라 아바타’, 음성 생성 모델 ‘수트라 하이파이’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비하고 있다. 향후 AI 모델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예측 모델 ‘수트라-P0’ 또한 근시일내 공개를 예고한 바 있다. 독자 모델을 기반으로 어시스턴트 서비스까지 성과를 거두면서 앞으로 다양한 방면으로의 비즈니스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투플랫폼은 기대하고 있다.
투플랫폼은 이미 한국과 인도의 금융 기업, 통신사 등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고객을 확보했으며, 지난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연간 환산 실적 1000만 달러를 돌파했고, 내부적으로는 2000만 달러의 연간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스트리 투플랫폼 대표는 “챗수트라의 빠른 성장세는 비영어권 유저를 위한 AI 솔루션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증명한다”며 “누구나 언어 장벽 없이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우리의 사명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