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개발 전문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가이드하우스가 발표하는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Guidehouse Insights)의 ‘2024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서 전 세계 11위에 오르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18일 오토노머스에이투지에 따르면 이 회사의 순위는 전년도 13위에서 11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한국 자율주행 기업으로는 2년 연속 유일하게 순위에 진입해 한국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종합 순위 상승에 따라 그룹 평가에서도 추격그룹(Challengers)에서 경쟁그룹(Contenders)으로 진입하며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의 기술력과 상용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강점으로 △정부 정책 기반의 상용화 가능성 △글로벌 합작법인을 통한 해외 진출 △로보셔틀이라는 대중교통 시장 공략을 꼽았다. 가이드하우스는 세계 4대 회계법인 PwC가 공공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글로벌 컨설팅 기업으로 2015년부터 매년 전 세계 자율주행 기업의 전략적 방향성과 실행 역량을 평가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상세 항목을 살펴보면 10가지 평가 기준 가운데 기업 비전이 85점, 시장 진입 전략이 75점, 파트너가 72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올 하반기 운전석이 없는 레벨 4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를 정부 인증 하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구체적 진출 로드맵을 발표한 것이 기업 비전 항목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글로벌 진출 플랫폼 킬사글로벌과 합작법인 ‘오토노머스투글로벌(A2G)’을 싱가포르에 설립하고 자율주행 사업을 확장 중이며 아랍에미리트(UAE)의 인공지능(AI) 기업 바야낫(현 스페이스42)과도 합작법인 ‘아부다비 오토노머스 드라이빙(A2D)’을 설립해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평가 대상인 상위 20개사 중 90%가 미국(15개사)과 중국 기업(3개사)인 가운데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유일하게 한국 기업으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선도그룹은 1위를 차지한 웨이모와 함께 바이두, 모빌아이가 2, 3위를 기록했으며, 경쟁그룹에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를 비롯해 4위인 엔비디아, 15위를 기록한 현대자동차-앱티브의 합작법인 모셔널 등 13개 기업이 선정됐다. 추격그룹은 총 4개사로, 테슬라가 최하위인 20위를 차지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20개사 가운데 520억원(2023년 12월 기준)이라는 최소의 누적 투자 금액으로 이번 성과를 거뒀다. 한지형 대표는 “순위에 오른 글로벌 타사 대비 최소의 투자액으로도 이번 성과가 가능했던 데에는 국토교통부의 레벨4 자율차 판매 제도 추진 등 정부의 기업지원 정책으로 인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가능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의 K-City 테스트베드 무상지원을 통한 기술 고도화 등이 크게 작용한 만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시장 확장으로 국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는 글로벌 자율주행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51대의 자율주행차를 운영해 가장 긴 57만㎞의 자율주행 거리를 달성했다. 국토교통부 모빌리티 로드맵인 2027년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에 맞춰 사업을 추진 중이며 중동 및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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