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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경기 동행지표 2달째 하락…"수축국면 진입 시그널"

수출금액 순환변동치 100.8→99.5→97.8

2022년 하반기 이후 최장기간 내리막길

17일 국내 최초로 달걀을 미국에 수출한 충청남도 아산시 계림농장에서 직원이 달걀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향후 수출 경기를 보여주는 수출금액 순환변동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관세청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2월 수출금액 순환변동치는 97.8로 직전 월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1월 99.5로 지난해 12월 대비 1.3포인트 내린 데 이어 두 달 연속 내린 것이다.

수출금액 순환변동치는 수출금액에서 장기 추세 요인을 제거하고 경기 순환에 따른 변동 요인을 추출해 경기 상황을 분석하는 동행지표다. 이 수치가 100 아래면 수출 경기가 수축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도 이 수치가 2개 분기 이상 내리면 경기 하락으로 간주한다.





최근 수출금액 순환변동치가 장기간 한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2022년 7월(104.7)부터 12월(89.7)까지 5개월 연속 하락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수출금액 순환변동치가 2023년 9월(95.1)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수출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우리 수출에 대한 부정적인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3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발(發) 관세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17일 공개한 경제전망 수정치를 통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3%에서 3.1%로 낮추면서 높아진 무역장벽과 지정학적, 정책적 불확실성 증대를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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