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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똑같은 것 아니었어?"…황사와 미세먼지, 이렇게 다르다고?

황사의 영향으로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3일 서울 강변북로에서 바라본 여의도가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형주 기자




봄이 다가오면서 예년처럼 황사가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다. 황사가 몰려오면서 미세먼지와 혼동하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는 무엇일까?

황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대기 중 입자상 물질을 의미하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지나다니면서 볼 때는 구분이 안 된다. 하지만 발생 원인, 구성 성분, 입자 크기 등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황사는 중국 북부 지방이나 몽골 사막 지대 등에서 발생한 미세한 흙먼지가 북서풍 등 기류를 타고 한반도에 유입되는 자연적인 현상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각종 공해 물질이 뒤섞이기도 한다.

반면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인위적인 대기오염 물질이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대체로 대기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 반응해 만들어진 황산염과 질산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화석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와 지표면 흙먼지 등에서 발생하는 광물로 구성돼 있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특히 초미세먼지(PM-2.5)는 인체 깊숙이 침투할 정도로 해로워 마스크 착용 등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입자 크기의 경우 황사는 미세먼지와 유사한 아주 작은 토양 입자 알갱이로 1~1000㎛(1㎛는 100만분의 1m) 수준이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보다 작으며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도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날씨가 차츰 따뜻해지는 봄철에 주로 기승을 부린다. 일반적으로 3월부터 5월까지가 황사와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

황사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를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우리 건강에 매우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호흡기 질환, 눈병, 알레르기, 피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 폐 깊숙이 침투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황사는 입자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주로 상부 호흡기에서 걸러진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10㎛ 이하로 기관지까지, 초미세먼지는 2.5μm 이하로 허파꽈리까지 침투할 우려가 있다.

이처럼 황사는 주로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지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더 위협적이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한 현명한 대처법은 황사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가능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KF80', 'KF94', 'KF99' 등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에서 돌아오면 깨끗이 씻어 몸에 남아있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눈을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이나 세안액을 사용하는 게 좋다.

실내의 경우 창문을 닫아 외부 미세먼지 유입을 막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며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는 게 필요하다.

실내 물걸레질 등 물청소로 공기 질을 관리하고 적정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일이나 채소는 사용 전 깨끗한 물로 충분히 씻고 조리 기구 등도 세척, 살균 소독해 남은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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