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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수축국면 진입 현실로"…곳곳에서 커지는 경고음[Pick코노미]

올들어 수출경기 순환변동치 두달째 하락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수출바우처 플라자'에 통상·물류애로 컨설팅관이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수출 여건을 가늠하는 국가승인통계가 두 달째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 고점을 찍고 수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시그널이 또다시 확인되면서 정부의 보다 전향적인 수출기업 지원정책이 절실해졌습니다.

19일 관세청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2월 수출금액 순환변동치는 97.8로 전월보다 1.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1월 99.5로 지난해 12월 대비 1.3포인트 내린 데 이어 추가 하락한 것이죠. 정부는 동행지표인 수출금액 순환변동치가 2개 분기 이상 연속 상승하면 수출 경기 확장기, 하락하면 수출 경기 수축기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수출금액 순환변동치가 연달아 한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2022년 7월(104.7)부터 12월(89.7)까지 장장 5개월간 하락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죠.

수출금액 순환변동치는 수출금액에서 장기 추세 요인을 제거하고 경기 순환에 따른 변동 요인을 추출해 경기 상황을 분석하는 동행지표입니다. 그런데 수출금액 순환변동치가 두 달 새 무려 3.0포인트나 추락한 거죠. 정부의 한 관계자는 “수출금액 순환변동치가 2023년 9월(95.1)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수출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2023년 10월 한국의 전세계 수출이 13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수출 경기가 바닥을 찍고 올라갔으니 확장 국면이 일단락된 셈입니다.





실제 우리 수출에 대한 부정적인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14일 ‘3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국발(發) 관세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17일 공개한 경제전망 수정치를 통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3%에서 3.1%로 낮추면서 높아진 무역장벽과 지정학적, 정책적 불확실성 증대를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했었습니다. 실제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한국의 전세계 수출금액은 누적 115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한 바 있습니다.

다만 국내 수출경기 선행지표는 아직 오락가락하는 모습입니다. 올 1월 29.6로 절반 이상 빠졌던 수출경기확산지수는 2월 52.6로 기준선(50)을 웃돌면서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습니다. 수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표로만 보면 7~8개월 이후 수출이 추가 하락할지, 횡보할지, 반등할지 종잡을 수 없다”면서 “1~3월 수출 흐름을 면밀히 분석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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