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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vs 신세계百, 명동서 한판승…최후 승자는?

롯데 영플라자 내달 전면 개보수

패션·먹거리 'K콘텐츠관' 조성

신세계, 12년 만에 본점 리뉴얼

본관·신관 이어 럭셔리관 새단장

사진 제공=롯데백화점




백화점 업계 1, 2위인 롯데와 신세계가 나란히 본점을 대대적으로 재단장해 명동 지역에서 한판 승부에 나선다. 각각 ‘Z세대’와 ‘슈퍼리치’를 집중 공략한 라인업으로 저마다 장점을 극대화한 명동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는 다음달부터 전면 개보수 공사에 돌입한다. 영플라자 리뉴얼의 키워드는 ‘글로벌 젠지(GenZ∙Z세대)’다. 젊은 세대가 몰리는 명동 상권의 특징을 살려 이들이 선호하는 패션, 식음료(F&B), 아트 등을 총망라한 ‘K콘텐츠’ 전문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영플라자가 영업을 종료하고 개보수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글로벌 Z세대를 미래 주요 수익원으로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영플라자는 롯데백화점이 2002년 ‘미도파백화점(메트로미도파점)’을 인수해 이듬해 오픈한 점포로 글로벌 SPA,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 IP콘텐츠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변화해왔다.

이에 앞서 롯데 본점은 2019년 프리미엄 리빙관 조성에 이어 2021년부터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특히 2021년과 2024년에 두차례에 걸쳐 리뉴얼 오픈한 뷰티관은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진 디자이너 중심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선보이고 명품관인 에비뉴엘도 리뉴얼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12년 만에 대대적 본점 리뉴얼을 통한 타운화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신세계의 공략 대상은 경기와 무관하게 지갑을 여는 ‘슈퍼리치’다. 본점 옆에 위치한 옛 SC제일은행 건물을 럭셔리 전문관(더 헤리티지)로 새단장하고 명품·잡화 중심의 본관(더 리저브)과 패션·식음료 중심의 신관(더 에스테이트)까지 차례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중 가장 먼저 이달 14일 선보인 신관은 명품과 주얼리 매장을 확대했다.

특히 상권 최초의 ‘해외 디자이너 의류 전문관’을 열고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르메르, 영국 럭셔리 브랜드 에르뎀, MZ세대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더로우 등 명품 의류 브랜드 20여 개를 대거 입점시켰다. 리뉴얼 면적만 2500평으로 신세계 본점 신관 오픈 이후 최대 규모의 개편이다. 아울러 플래그십 스토어를 제외한 국내 최대 규모의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매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타운화 전략에 집중하는 건 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려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이 백화점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021년 백화점(본관), 명품관(에비뉴엘), 쇼핑몰(월드타워몰)을 한 곳에 모아 2022년 매출 2조 5982억 원에서 지난해 3조 551억 원으로 2년 새 1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 본점 매출이 6.1%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는 서울 소공동과 인천에도 제2, 제3의 롯데타운을 구축할 계획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쿠팡 등 e커머스가 유통 공룡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백화점들은 오프라인에서만 할 수 있는 고객 경험을 극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전세계에서 오는 Z세대와 슈퍼리치들을 위한 공간 구성과 명품, 패션, 먹거리 등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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