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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GBC에 '축구장 2배' 도심 숲…서울시와 협상 본격화

GBC 타워 3개동·저층부 2개동 조성

단지 중앙에 1.4만㎡ 대규모 녹지공간

업무시설·전시장·공연장 등 함께 마련

대규모 프로젝트로 경제 활력 제고 기대

현대자동차그룹 GBC 조감도.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에 짓는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에 축구장 두 배 크기의 개방형 녹지 공간이 마련된다. GBC를 미래 모빌리티 혁신 거점을 넘어 시민 친화적인 녹지·문화 공간으로 조성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19일 현대차(005380)그룹이 지난달 수정·보완해 서울시에 제출한 GBC 개발계획 제안서에 따르면 GBC는 242m 동일한 높이의 54층 타워 3개 동과 전시장·공연장 등을 들어선 저층부 2개 동으로 조성된다. 기존에 높이와 외관 중심으로 랜드마크 디자인 양식과 비교해 주변 지역과의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유연하고 수평적인 공간 배치를 강조한 점에서 차이가 있다.

주목할 점은 GBC 단지 중앙에 시민들에게 개방된 대규모 녹지 공간을 배치한 것이다. 건물에 부속적인 형태로 존재하는 일반적인 녹지공간과 달리 디자인 구상 단계부터 녹지 공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녹지와의 조화, 지역적 연계 등을 고려해 건물을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녹지 공간을 확보해 GBC의 지속가능성과 공공성을 한층 강화했다. 서울이라는 세계적인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들의 도심 생활 환경 등을 개선하려는 목표를 담았다.

녹지 공간 규모는 축구장 면적의 두 배인 1만 4000㎡에 달한다. 민간이 개발한 복한단지 내 녹지 공간 중에서는 국내 최대 수준이다. 도심 숲 형태로 서울을 상징하는 은행나무 단일 수종으로 군락을 형성해 시민들이 사계절 변화를 느끼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GITC) 지상광장(1만 3780㎡)과 가까워 강남 도심권에 서울광장(1만 3207㎡) 두 배 크기의 시민 공유 공간이 확보된다. 녹지 공간은 탄소배출·미세먼지 저감,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유입 인구 증가에 따른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 건물인 타워동은 3개 동으로 구성해 수직 이동 동선과 공간 효율을 최적화했다. 건물에는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 기술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목적기반차(PBV),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해 하이테크 업무시설로 활용된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로 생산성을 향상하고 에너지 절감, 보안·안전성 강화 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GBC를 글로벌 기업·전문 컨설턴트·스타트업 등 입주 기업들과 협업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모빌리티 혁신 클러스터로 활용한다. 업무시설 외에도 한강·잠실·봉은사·선정릉 등 강남 주요 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VIP 방문객들의 장기 비즈니스 출장 수요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럭셔리 호텔, 오피스텔 등도 들어선다.

저층부는 전시장·공연장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접근하기 용이한 영동대로변에 위치하고 단지 중앙의 녹지 공간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문화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전시장은 체험형 과학 콘텐츠 등을 전시하는 인터랙티브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공연장은 다양한 장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첨단 음향시스템 등을 적용한다.

GBC 디자인은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맡았다. 포스터 앤 파트너스의 대표 건축가인 노먼 포스터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GBC 디자인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가로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비롯해 영국 왕립건축가협회 금상, 미국 건축사협회 금상 등 수상한 바 있다. 대표작으로는 영국의 블룸버그 유럽본사, 미국의 애플 파크, 50 허드슨 야드 등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3월 중에 서울시와의 협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GBC는 대규모 민간 투자 프로젝트인 만큼 사업 추진이 본 궤도에 오르면 내수 경기 침체, 건설 경기 부진 등에 처한 국내 경제의 활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미래 지향적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및 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건립될 예정”이라며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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