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자동차 부품과 포장재 소재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PP)에 대한 우수 재활용 표준이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20일 플라스틱 재활용 촉진을 위해 PP의 우수 재활용(GR·Good Recycled) 표준을 공고한다고 19일 밝혔다. PP는 파이프, 자동차 부품 등 산업계뿐 아니라 배달 용기 등 포장재 소재로도 사용되는 범용 원료로 최근 소비량과 폐기량이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2021년부터 자원순환성 강화, 친환경소비 촉진, 폐자원재활용 확대 등을 골자로 한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플라스틱 재생원료(재활용 소재) 제조 기업은 표준의 부재로 일관된 품질의 확보와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해외 바이어 등 고객사의 품질 정보제공 요구에 자체 분석 결과를 사용했으나 업체들 간 상이한 시험 방법으로 인해 품질 차이가 발생하면서 시장 확대에 제약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국표원은 지난해 6월부터 업계, 전문기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재활용 폴리프로필렌의 밀도, 용융흐름지수 등 품질기준을 마련했다. PP의 GR 품질 기준은 밀도 0.90g/㎤ 이상, 용융 질량 흐름 지수 4.0~12.0g/10min, 인장강도 16.7MPa 이상, 아이조드 충격강도 2.94 kJ/㎡ 이상, 회분 1.0% 이하이며 납(Pb), 카드뮴(Cd), 6가 크롬(Cr6+), 수은(Hg) 등이 검출되면 안된다.
국표원은 국내 발생 합성수지 재생원료 사용을 촉진함으로써 유럽연합(EU) 등 글로벌환경 규제에 선제 대응하고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평택에 소재한 A사의 한 관계자는 “GR 표준 제정으로 기존의 해외인증(GRS, ISCCPLUS 등)을 대체할 수 있게 돼 연간 400만 원의 인증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더러 고품질의 플라스틱 제조가 가능해짐에 따라 판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응길 국표원 적합성정책국장은 “앞으로도 국내 재활용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우수 재활용 제품의 표준화를 통한 순환 경제 이행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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