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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소상공인' 빚 1억 …40%는 3년도 못버텨

■중기중앙회 820곳 조사

창업 후 평균 6년 반 영업

"수익 악화 탓 문닫아" 1위

폐업비용도 2000만원 들어

"대출상환 유예 등 지원을"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의 중고주방 가구 매장 모습. 연합뉴스




소상공인 10명 가운데 4명은 창업한 지 3년도 되지 않아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소상공인의 평균 영업 기간은 6년 6개월, 폐업 결정 당시 평균 부채액은 약 1억 원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2025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1년 이후 노란우산(소기업소상공인공제) 폐업공제금을 지급 받은 폐업 소상공인 820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창업 후 폐업까지의 영업 기간은 평균 6년 6개월로 집계됐다. 1년 이상~3년 미만의 단기 폐업자 비율은 34.3%, 1년 미만의 초단기는 5.6%였다. 소상공인 10명 가운데 4명은 창업한 지 3년도 되지 않아 문을 닫은 셈이다.

폐업 사유로는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이 86.7%(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적성·가족 등 개인사정(28.7%), 신규 사업 창업·준비(26.0%), 임대 기간 만료나 행정처분 등 불가피한 사유(21.8%) 등이 뒤를 이었다. 폐업 전 월 평균 매출액은 1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이 27.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 매출 부진 원인으로는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객 감소와 인건비·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비 부담 증가, 임대료 등 고정비용 상승이 거론됐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배달앱·숙박앱 등 온라인플랫폼사의 수수료·광고비 부담(35.6%)이 평균(16.3%)을 크게 넘어설 정도로 애로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업에도 돈이 필요했다. 폐업에 들어간 비용은 평균 2188만원이었다. 세부 내용별로 보면 철거비 518만원, 원상복구 비용 379만원, 종업원 퇴직금 563만원, 세금 42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폐업 비용은 제조업이 3859만원으로 숙박·음식점업(1219만원)의 세 배에 달했다.

폐업 절차 진행 시 애로 사항으로는 △폐업 후 생계유지 방안 마련(31.1%) △권리금 회수, 업체 양도(24.3%) △대출금 상환(22.9%) 등이 꼽혔다. 폐업 진행과정에서 노란우산 공제금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71.1%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78.2%는 희망리턴패키지, 새출발기금 등 정부 지원제도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폐업 시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대출금 상환 유예·이자 감면, 폐업 비용 지원, 진로 지원, 자영업자고용보험·노란우산공제 확대 등이 꼽혔다.

폐업 후 재창업하지 않은 응답자 400명 중 59.3%는 동일 소득수준이 예상될 때 취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폐업 이후 취업을 위해 필요한 지원책으로는 전직 장려금 확대와 양질의 지역 일자리 확보, 취업 알선·안내 강화 등을 꼽았다. 성공적인 재창업을 위한 지원책으로는 재창업자금 지원, 채무 조정 등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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