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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전자' 넘어서나…반등 시동건 삼성전자 "반도체 침체 너머 본다" [줍줍 리포트]

외국인, 삼전 2784억 원 매수

19일 주주총회서 가치 제고 약속

모건스탠리도 목표 주가 상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삼성전자 매수세에 힘입어 19일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겨울’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던 모건스탠리도 이날 이 종목들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전날(현지 시간) 미국에서 열린 ‘GTC 2025’ 실망감에 엔비디아 주가가 4% 넘게 빠진 것과는 상반된다.

이날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들은 “사과드린다” “송구하다”며 연신 머리를 숙였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대응 방식을 두고 ‘과오’라고까지 표현했다. 전 부회장은 “AI 반도체 시장에 대한 초기 대응이 늦었다”면서도 “이르면 2분기부터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내년에 다가올 HBM4와 커스텀(맞춤형) HBM에서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이날 주주총회를 주가 반등의 기점으로 보고 있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시장은 빠르게 ‘계곡(The Valley·침체 상황)’ 너머를 보고 있다”며 “2026년까지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6만 5000원에서 7만 원으로, SK하이닉스는 15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높였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반도체 업종의 겨울을 언급하면서 반도체주의 조정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900원(1.56%) 오른 5만 8500 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2500원(1.23%) 오른 20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스피지수(0.62%) 상승률을 웃돈 수치다. 외국인도 이날 삼성전자를 2784억 원, SK하이닉스를 255억 원 가량 사들였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 성적표는 예상 밖이란 분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GTC 2025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의 개량형 ‘블랙웰 울트라’와 다음 버전인 ‘베라 루빈’을 공개했지만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3.4%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레거시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이어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서 기술 전문가들을 이사회에 보강했다”며 “기술 경쟁력 회복을 위한 ‘사즉생’의 각오를 피력한 점이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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