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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저축銀도 적기시정조치…"내 예금 영향은?" [S머니-플러스]

[시급한 금융사 구조조정] <상>

■금융위, 경영개선권고 의결

페퍼도 안건 올랐지만 증자로 유예

저축銀 부실에 구조조정 압력 커져

OK금융은 상상인·페퍼 인수 추진

연합뉴스




금융 당국이 업계 10위 상상인저축은행에 적기 시정 조치를 부과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이어지면서 건전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지난해 12월 안국과 라온저축은행이 같은 조치를 받은 데 이어 수도권 대형 저축은행까지 부실 저축은행 낙인을 받으면서 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상상인보다 덩치가 더 큰 페퍼저축은행(7위)이 적기 시정 조치를 가까스로 피했지만 대대적인 구조조정 없이는 이번 위기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본지 2월 27일자 11면 참조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해 적기 시정 조치 1단계인 경영 개선 권고 조치를 의결했다.

적기 시정 조치는 금융사의 건전성이 감독 기준에 미달할 때 금융 당국이 내리는 경영 개선 조치로 △권고 △요구 △명령 세 단계로 나뉜다. 권고를 받은 금융사는 6개월 내에 증자나 부실채권 매각 등을 통해 감독 기준을 맞춰야 한다. 실패 시 당국은 처분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일 수 있으며 명령 조치가 내려질 경우 영업정지나 시장 퇴출이 가능하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말 기준(잠정) 18.70%로 업계 평균(8.5%)을 크게 웃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6.90%로 업계 평균(10.7%)의 두 배 이상이다.

이번 조치에도 정상 영업은 이뤄져 조치 이행 기간(6개월) 중 소비자가 겪는 불편은 없을 예정이다. 금융위는 “건전성 지표를 신속히 개선하도록 부실자산 처분, 자본금 증액, 이익배당 제한 등을 권고하는 것”이라며 “영업정지 등은 조치에 포함되지 않아 예금·대출 등도 정상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 원까지 지급도 보장되므로 불필요하게 예금을 중도해지할 시 약정이자를 포기해야 하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가장 낮은 단계인 권고 조치를 받기는 했지만 자산 규모 10위에 해당하는 대형 저축은행이 당국 조치를 받게 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다른 대형 저축은행인 페퍼저축은행 역시 이번 회의에서 적기 시정 조치 대상으로 검토됐지만 올 초 3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조치를 피했다. 우리와 솔브레인저축은행도 유예 조치를 받았다. 금융위는 “세 저축은행의 경우 경영실태평가(작년 6월 말 기준) 이후 경·공매 및 상·매각 등을 통해 부실 PF대출을 정리해 자산건전성 등이 개선됐다”며 “향후에도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해당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향후 추가로 적기 시정 조치를 받는 저축은행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올해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가 이날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연말 기준 2금융권 토지담보대출 잔액은 18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조 3000억 원 줄었지만 연체채권액은 1조 9000억 원이나 불어났다. 토담대 연체율도 전 분기 대비 3.14%포인트 늘어난 21.71%를 기록했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문제는 저축은행이다. 저축은행의 토담대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33.11%로 같은 해 9월 말 27.83% 대비 5.28%포인트 급등했다. 전체 금융권 평균을 크게 웃돈다.

저축은행 업계의 부실이 이어지면서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 적기 시정 조치를 받은 상상인저축은행은 2023년 금융위가 상상인그룹에 내린 지분 매각 명령에 따라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OK금융그룹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매각가에 대한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인의 몸값은 2023년 2000억 원 안팎에서 지금은 1000억 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OK금융은 페퍼저축은행 인수전에도 돌입해 업계 재편이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OK금융은 이달 13일부터 페퍼저축은행 인수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모기업인 호주 페퍼그룹이 매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업계는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도록 M&A 규제를 전면적으로 풀어 달라고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적극적 구조조정을 통해 대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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