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업의 본질에 집중해 면세점 시장 부진을 타개하겠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20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올해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이날 대표이사로서 주총에 참석했다. 이 사장은 인사말에서 “회사를 둘러싼 2025년의 경영 환경이 예년에 비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업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 사장은 “고객 관점에서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고 운영 효율을 최적화해 위기 극복과 생존을 넘어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면세점 사업 부분에서는 수익 정상화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여행객의 변화하는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의 선제적 유치를 통해 차별화를 도모하겠다”며 “MD와 마케팅, 영업 등 전 프로세스를 개선해 채널별 타깃 고객에게 자원을 집중하고 내실 경영을 중심으로 손익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력을 정상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신라호텔은 지난해 면세점에서 영업손실 697억 원을 봤다. 매출은 3조 2819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2조9337억원)보다 3000억원 넘게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돼 영업이익은 224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호텔신라는 이날 주총에서 ‘종합휴양업’과 ‘콘도미니엄 분양·운영업’,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 및 운영사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중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은 롯데호텔앤리조트, 메이필드호텔 등 기존 호텔업계가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분야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호텔신라가 신사업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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