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이 불며 식품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리온은 5500원(4.88%) 오른 11만 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만 3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오리온 주가는 지난 2023년 5월부터 1년 반 이상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K-푸드 선전을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오리온은 2월 4개국 합산 실적은 중국 법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36% 증가했다.
증권가도 오리온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헀다. 전날 오리온 관련 보고서를 낸 9개 증권사 중 5곳이 14만~1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른 식품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농심은 2만3000원(5.75%) 오른 42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오리온(7.71%), 우양(9.71%), CJ제일제당(3.75%), SPC삼립(3.28%), 오뚜기(3.23%), CJ씨푸드(3.06%) 등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열풍을 타고 장중 95만 8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증권가는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100만 원대로 올려잡았다. 지난 2월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120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미 신고가를 경신했음에도 해외 판매 확대를 비롯한 '업사이드' 잠재력이 크단 판단이다. 이날 발표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1조3359억원을 기록했다.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기가 지속되면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연초 이후 주요 식품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신라면을 비롯한 17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7.2% 인상했다. 오뚜기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3분 카레와 짜장 제품 가격을 약 13.6% 올릴 예정이다.
가격 인상은 식품 기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된다. 심 연구원은 "농심의 가격 인상 효과로 올해 별도 매출 총이익이 기존 예상치보다 400억원가량 개선될 전망"이라며 "유통 채널 재고를 감안할 때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반적으로 해외 시장 확대와 가격 인상 효과에 힘입어 식품주의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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