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로봇 친화 빌딩 사업 확대를 위해 보안시스템 전문업체 슈프리마와 손을 잡았다. 기존 보안 시스템에 자율주행 로봇을 연동해 보안 사각지대를 없애는 등 빌딩의 스마트화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슈프리마와 로보틱스·인공지능(AI) 기반 토탈 보안 솔루션 구축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로봇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을 발전시키고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로봇 친화적 빌딩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슈프리마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 협업해 ‘팩토리얼 성수’의 로봇 친화 빌딩 검증을 수행하는 등 국내 출입 통제 분야 1위 기업으로 꼽힌다.
양사는 AI와 로보틱스를 융합한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 우선 현대차·기아의 자율주행 배송로봇 '달이 딜리버리'를 비롯한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물리 보안’ 기술을 연구·검증한다. 고정된 형태의 물리 보안 인프라에 자율주행 로봇을 연동해 보안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구상이다. 물리 보안이란 건물과 시설 등 현실 공간에서 일어나는 위협으로부터 사람과 자원을 보호하는 기술을 뜻한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은 "로봇과 사람이 건물 내 인프라 제약을 극복하고 편리한 이동과 새로운 공간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게 새로운 업계 표준을 만들 것"이라며 "AI 기술이 결합된 ‘로보틱스 토탈 서비스’가 정적이던 기존 물리보안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친화 빌딩을 구현하려면 로봇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인프라 관리 기술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인프라와 로봇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보안·배달 등 로봇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팩토리얼 성수의 검증 당시 슈프리마는 출입인증 플랫폼인 ‘클루’와 로봇 솔루션을 연동해 로봇이 건물 내 출입 게이트를 감지하고 통과하는 모습을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철 슈프리마 대표는 "로보틱스를 결합한 무인 보안 서비스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돼 의미가 깊다"며 "클라우드, 로봇, AI, 다양한 센서, 현장 대응 솔루션 등을 통합한 AI 기반 로봇 친화빌딩의 보안 시스템으로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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