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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결혼생활 끝에 이혼"…황혼 이혼 10년 새 46% 늘었다

통계청, 2024년 혼인·이혼 통계

혼인 지속 '30년 이상' 이혼 1만 5000건

2023년 제외하곤 2004년 이후 증가세

혼인 건수 22만 2000건…1년새 14.8%↑

혼인 증가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

이미지투데이




혼인 지속 기간이 30년 이상인 고령 이혼이 10년 새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으로 고령 이혼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혼인을 30년 이상 지속한 뒤 이혼한 고령 이혼 건수는 1만 5128건으로 전년(1만 4794건) 대비 2.25%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는 9만 1151건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혼인지속기간별 이혼 구성비는 5~9년(18.0%), 4년 이하(16.7%), 30년 이상(16.6%) 순으로 많았다.



혼인 기간이 30년 이상인 이혼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혼인기간 30년 이상 이혼은 2023년 1만 4794건을 기록하며 전년(1만 5651건)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이 기간을 제외하면 200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0년 전인 2014년(1만 319건)에 비해서는 46% 큰 폭으로 늘었다. 혼인 지속기간별 이혼 구성비도 3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한 경우가 2014년 8.9%에서 지난해 16.6%로 크게 뛰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 인구 비중이 증가하는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한 해 혼인 건수는 22만 2000건으로 1년 전보다 14.8%(2만 9000건) 늘었다. 14.8%의 증가율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최대치다. 전년 대비 증가 건수는 1996년(3만 6427건) 이후 최대 규모다. 연도별 혼인 건수는 2020년 21만 3502건을 기록했으나 2021년 19만 2507건으로 감소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만 건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 2022년 19만 1690건, 2023년 19만 3657건 등으로 19만 건 대를 기록하다 지난해 22만 2412건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20만 건을 다시 넘어섰다.

통계청은 혼인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해 혼인이 지연됐던 기저효과와 30대 초반 인구가 증가한 인구구조적 효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30대 초반을 구성하는 1990년대 초반생은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로 이른바 '2차 에코붐 세대'로 불린다. 결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결혼 장려 정책이 이어진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증가세는 올해 초반까지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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