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연봉과 배당을 포함해 총 25억원가량을 수령한다.
20일 더본코리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백 대표는 지난해 회사에서 매월 6850만원씩 총 8억22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상장사는 보수 5억원 이상을 받은 임직원들이 있을 경우 5인까지 사업보고서에 기재해야 하는데 백 대표가 사내 유일의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였다. 더본코리아에는 등기임원을 제외하고 지난해 말 현재 총 728명의 직원들(미등기 임원 포함)이 근무했다. 남녀 직원 합해 평균 근속연수는 4년이었고, 1인 평균 급여액은 4897만원으로 나타났다.
배당은 대주주 주당 200원, 일반주주 주당 300원으로 결의됐다. 이에 더본코리아 지분 60.78%를 들고 있는 백 대표가 수령할 배당금은 약 17억5000만원에 달한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서 사업보고서 공시 의무가 발생했고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94년 1월 백종원 대표가 설립한 외식업 프랜차이즈 회사인 더본코리아는 한신포차와 새마을식당, 빽다방, 역전우동, 홍콩반점, 롤링파스타 등 20여 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가맹점 수만 2900여 개에 달한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3년간 매출이 2022년 2822억 원에서 2023년 4107억 원, 2024년 4642억 원으로 매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작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256억 원에서 40.6% 뛴 360억 원을 썼다.
더본코리아는 기대 이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가 3만4000원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90% 오르며 6만4500원, 최고가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약세에 접어들어 20일 기 2만9100원까지 밀려났다. 54.9%, 반토막 난 셈이다. 더본코리아 매출의 90% 이상이 외식업에서 기인하는 만큼 소비자 여론에 따라 주가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또한, 더본코리아가 백 대표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구조인 점도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잇따른 논란에 휩싸여 투자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백 대표는 19일 사과문을 통해 "저와 관련한 연이은 이슈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는 물론 더본코리아의 모든 임직원이 현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면서 전사적 차원의 혁신과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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