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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로고 달린 GM 픽업트럭 나온다"

로이터 "포괄 협력안 최종 조율"

GM은 현대차 전기밴 판매 추진

개발 비용·투자 부담 줄여 '윈윈'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배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지난해 9월 뉴욕 제네시스하우스에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상용 전기 밴과 픽업트럭을 공유해 각자 브랜드로 판매하는 ‘리배징(rebadging)’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005380)와 GM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밝혔지만 두 회사의 ‘포괄적 협력’ 방안이 곧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 시간) 현대차와 GM이 각 사의 상용 차량을 공유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입수한 문건과 소식통의 말을 전하며 두 회사가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반도체 공동구매나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등도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두 회사는 개발 비용과 신차 출시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리배징을 검토 중이다. 신차 한 대를 내놓으려면 수천억 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이 들지만 흥행을 장담할 수는 없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와 자율주행·로보택시 등 과거와 달리 막대한 투자 부담도 안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차는 자사 전기 밴 모델 2종을 GM과 공유한다. 또 GM은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 브랜드로 판매할 픽업트럭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상용 전기차 플랫폼 ST1을 기반으로 한 소형 전기 상용 밴과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를 겨냥한 대형 전기 상용 밴을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M은 현대차에 중형 트럭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 캐니언을 제공한다. 로이터는 현대차가 GM의 풀사이즈 픽업트럭도 판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GM은 신중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GM이 브라질에서 판매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현대차가 제공하는 방안 또한 논의한다.

두 회사는 생산과 공급망 공유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가 GM이 판매할 전기 밴을 우선 한국에서 수입한 뒤 2028년부터 북미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GM은 기존 생산 시설을 비롯해 새로운 생산라인을 만들기 위한 장소도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 회사는 제품 공유를 넘어 판매와 서비스 네트워크를 공동 운영하는 방향을 협의 중이다. 현대차와 GM은 이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논의 중이지만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

업계는 현대차와 GM의 ‘포괄적 협력’ 협상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양 사는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이르면 이달 1차 협력안이 나올 예정이었지만 세부 논의가 길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되는 4월쯤에는 협력안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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