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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5강 되려면 글로벌 사우스 공략 필요”

■강경성 KOTRA 사장 강연

복잡한 美관세정책 적극 대응

인도·남미 등지로 수출 다변화

中 따돌릴 전문영역 발굴해야

강경성 KOTRA 사장이 2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제10회 소부장미래포럼’에서 ‘글로벌 변화 속에서 찾는 새로운 기회, 소부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기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발표일로 예고한 4월 2일을 ‘해방일’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상호 관세는 특정 국가의 환율·관세·제도 등 모든 무역 관련 현황을 다 조사해 국가별 맞춤형 관세를 부과한다는 점에서 무섭습니다.”

강경성 KOTRA 사장이 2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10회 소부장미래포럼’에서 올해 주요 국제 통상 이슈 중 하나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강 사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너무 복잡하고 많은 내용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KOTRA가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정보 제공, 애로 상담 등 지원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제조업 부흥 기조에 힘입어 한국 기업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는 만큼 반도체·배터리·에너지 등 다양한 제조업에서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곳은 한국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경성 KOTRA 사장


수출 확대의 관점에서 신흥 지역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강 사장은 “인구 대국이자 경제성장률이 높은 인도나 남미 등을 일컫는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지역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면서 “한국이 수출 5강으로 올라서려면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동남아에 편중된 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재·부품·장비 업종의 경우 중국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에는 시장 크기가 큰 품목에 집중해 점유율 10~20% 수준을 확보하는 데 그치는 소부장 기업이 많은데 중국이 범용 소재·부품에 계속 뛰어들고 있다”면서 “중국에 잡아 먹히지 않을 새로운 전문 영역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이를 위한 정부 지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대만 TSMC에 1조 엔 이상의 보조금을 투여하기로 했으며 이젠 한국도 안 하는 돌관 작업(장비·인원 집중 투입)을 통해 밤낮으로 공사해 2년 만에 공장을 다 지었다”면서 “일본이 제조업을 일으키기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기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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