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미국 보잉, GE에어로스페이스와 48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항공기·엔진 도입 계약을 체결, 기단 현대화에 박차를 가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안덕근 장관이 대한항공과 보잉 및 GE에어로스페이스 간 '3사 협력 강화 서명식'에 각각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명식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함께 자리했다. 기업 측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켈리 오트버그 보잉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겸 CEO 등이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양국 관계 장관이 기념식에 공동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서명식은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를 합해 총 327억 달러(48조 원)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기 전 협력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열렸다.
먼저 대한항공과 보잉은 2033년까지 보잉 777-9 20대, 보잉 787-10 20대를 도입한다. 향후 비슷한 조건으로 항공기 10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양사의 계약 규모는 총 249억 달러(약 36조 5000억 원)로 대한항공이 도입한 항공기 가운데 금액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GE에어로스페이스는 총 78억 달러(11조 4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다. 예비 엔진 8대(옵션 엔진 2대 별도) 도입과 보잉 777-9용인 GE9X 엔진 정비 서비스 협력을 조속히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안 장관은 "이번 항공기 및 항공기 엔진 분야 협력으로 인해 대한항공은 글로벌 10위권 내 항공사로 발돋움하는 동력을 얻게 됐다"며 "계약이 한미 간 물적·인적 측면의 다방면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물꼬를 트길 기대하며, 한미 업계 간 협력을 한국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춰 적극적으로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 기단을 확대해 승객의 편안함과 운항 효율성, 친환경성 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전 세계적으로 신형 항공기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항공기 공급분을 조기 확보해 중장기 도입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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