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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세는 콘솔…K게임, 전략 바꾼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보고서

비중 큰 모바일은 성숙기 진입

콘솔, 3년간 21.5% 성장 전망

네오위즈·넥슨 등 잇단 도전 속

국내선 '멀티 플랫폼' 이어갈 듯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




글로벌 게임 업계의 무게추가 모바일 게임에서 콘솔 게임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에 모바일 게임 중심의 한국 게임 업계도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게임을 통해 수익을 이어가면서 대규모 개발비가 투입되는 대작 중심의 콘솔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플랫폼 다양화를 통해 유럽·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 글로벌 게임 시장조사업체 뉴주가 공개한 글로벌 게임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게임 사장의 매출 규모는 1779억 달러(약 260조 8000억 원)다. 전년 대비 0.6% 성장하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플랫폼 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이 약 976억 달러로 전체의 54.8%를 차지했고 이어 콘솔이 428억 달러, PC가 373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성장세는 콘솔이 더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뉴주는 “모바일 시장이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동아시아 등 이미 성숙한 시장에서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반면 콘솔 시장은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전망치로 보면 콘솔 시장은 2027년까지 520억 달러로 21.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모바일 게임은 2027년 10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기간 전체 성장률은 8.6%로 콘솔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현역 콘솔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닌텐도 스위치의 차기작 스위치2가 올해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고 지난해 신규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도 진화한 하드웨어 성능에 걸맞는 대작들이 출시되면서 힘을 보탤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게임 업계 최대 기대작인 미국 락스타 게임즈의 PC·콘솔용 게임 ‘GTA6’가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게임 산업 연구 기관 DFC 인텔리전스는 이 게임이 출시 첫해에만 약 32억 달러를 벌어 들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모바일 게임은 이 분야에서 강세인 중국 시장의 매출 성장이 정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신흥국 또한 성장폭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 업계는 여전히 모바일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도 국내 게임 산업 매출액은 약 23조 원으로 이중 59.3%인 약 13조 6000억 원이 모바일 게임에서 나왔다. 개발 주기 및 비용에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데다 수익성도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데다 최대 시장인 북미·유럽, 일본 등을 공략하기 위해 트리플A(대규모 개발비가 투입되는 대작)급 게임 개발로 경쟁력을 축적해야 한다는 위기감에 국내 업계도 변화 조짐이 엿보인다. 넥슨은 이달 28일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PC·콘솔로 출시한다. 펄어비스(263750)는 국내 게임 업계 최대 기대작으로 통하는 ‘붉은사막’을 4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크래프톤(259960)도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콘솔 버전으로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모바일 게임을 주력으로 삼아 온 컴투스(078340) 또한 최근 콘솔 플랫폼 게임을 위한 개발자 채용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콘솔 도전이 이어지지만 모바일 게임 중심의 매출 구조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며 “콘솔 게임 도전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모바일 게임을 통한 수익화 기조를 이어가는 ‘멀티 플랫폼’ 전략이 중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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