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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美 상무 장관에 "항공기·엔진 48조 구매"…'트럼프 선물' 전했다

대한항공, 보잉·GE와 대규모 계약 재확인

한미 통상 장관 처음으로 한 자리에 참석

"업계 간 한미 협력, 정부도 적극 지원"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대한항공·보잉·GE 3사 협력 강화를 위한 서명식'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여섯 번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세 번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다섯 번째) 등 한·미 정부와 기업 대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48조 원 규모의 항공기와 항공기 엔진을 구매하는 계약을 사실상 확정했다. 조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이끌고 있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앞에서 이 같은 대한항공과 미국 보잉, GE에어로스페이스의 공급망 협력 방안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콕 짚어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에서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대미 경제 외교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조 한진그룹 회장,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 경영자(CEO),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CEO 등 3사 최고 경영진이 글로벌 항공기 공급망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한미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수장들이 만난 이날 회의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우리 정부를 대표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과 미국의 통상 정책을 주도하는 장관들이 함께 한 건 처음이다. 두 장관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성과를 알리기 위해 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미국 보잉사와 보잉 777-9 20대, 보잉 787-10 20대를 도입하고 향후 추가로 1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나아가 대한항공은 GE에어로스페이스에서 옵션 2대를 포함해 예비 엔진 10대도 구매키로 했다. 대한항공이 밝힌 항공기 구매(249억 달러)와 예비 엔진 구매 및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 금액(78억 달러)은 총 327억 달러(47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안 장관은 대한항공의 공급망 협력에 대해 안 장관은 “이번 협력으로 대한항공은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로 발돋움하는 동력을 얻었다”며 “한·미 업계 간 협력을 한국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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