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가스전의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한 입찰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사전 로드쇼(투자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냈던 미국 엑손모빌,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이탈리아 애니 등이 실제 지분 투자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온비드(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시스템) 등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21일 ‘동해 해상광구 지분 참여 입찰 공고’를 개시한 데 이어 이날 비밀유지협약(NDA) 체결 및 데이터룸 개방을 진행한다.
대상은 울릉분지 내 해저광구 6-1S, 8/6-1W, 6-1E 및 8NE 등으로 총면적은 약 2만58㎢다.
앞서 석유공사는 올초 동해 심해 6-1광구와 8광구의 소위 '대왕고래'라 불리는 유망구조에서 시추작업을 벌였으나 경제성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조광권을 반납하고 이를 4개의 조광구로 나눠달라고 산업부에 요청한 바 있다.
산업부가 최근 해저광물자원개발심의위원회를 열고 석유공사가 요청한 조광구 분할을 확정하면서 4개의 조광구별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는 후속 절차가 개시된 것이다. 조광구는 대륙붕의 광물 탐사와 개발이 가능한 조광권이 설정된 구역을 뜻한다.
입찰은 오는 6월 20일까지 92일간 진행된다. 석유공사는 입찰 기간 동해 심해 가스전에 대한 구체적 탐사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데이터룸을 운영한다. 이를 열람하는 경우에는 비밀 유지 협약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석유공사는 일정 규모 이상의 석유·가스 생산 실적을 보유한 대형 에너지 기업이거나 석유공사와의 과거 협업 이력이 있는 기업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수심 305m 이상의 심해에서 생산된 탄화수소를 석유 환산량으로 계산했을 때 2023~2024년 기준 일평균 10만 배럴 이상이거나, 한국해외자원개발협회 회원사이면서 2023~2024년 기준 일평균 1만배럴 이상의 탄화수소 생산 실적이 필요하다는 등의 입찰 참여 조건을 내걸었다.
최근 3년 이내 석유공사와 한국 내 해양 사업을 운영한 경험 및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고 그 활동이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직접 기여한 경우에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석유공사는 6월 21일부터 7월 4일까지 입찰 평가를 거쳐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낙찰,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최종 낙찰자가 확보한 권리는 30년을 초과할 수 없다. 개발이 성공할 경우 국가가 받는 로열티 이익의 비율인 조광료율은 최대 33%다. 석유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투자자는 각 단계에 대한 최소 작업 및 지출에 대한 의무를 이행했을 때는 언제든지 조광권을 포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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