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ATS)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에서 24일 하루에만 변동성 완화장치(VI)가 25회나 발동했다.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단 50주 주문으로 주가가 7%가량 추락하기도 했다. 이처럼 적은 거래량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며 시장 변동성 우려가 커지자 금융 당국과 거래소는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여부를 집중 감시하기로 했다.
이날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ATS 프리마켓에서 VI가 발동한 횟수는 총 25회로 이달 4일 개장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주 평균 발동 횟수(11.2회) 대비로도 2배 이상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에 대해 오전 8시, 8시 2분에 각각 VI가 발동됐다. 50주 주문으로 1만 4500원(6.73%) 내린 20만 1000원에 거래되면서 시가총액이 약 10조 5583억 원 증발한 영향이다. 넥스트레이드의 VI는 한국거래소와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다만 VI 발동 시 한국거래소는 단일가로 매매를 하는 반면 대체거래소에서는 거래가 정지된다. 이후 2분 뒤에 거래가 재개된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경우 장중 매매 호가가 3%, 그 밖의 종목은 6% 이상 변동할 때 VI가 발동한다.
ATS에서는 이날부터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를 포함해 매매 체결 대상 종목이 기존 110종목에서 350종목으로 늘어났다.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이 모두 포함됐다. 거래 종목 확대에 따라 VI 발동 횟수도 증가했다. ATS가 개장한 3월 첫째 주(4~7일)에는 발동 횟수가 4회, 둘째 주에는 5회에 그쳤지만 셋째 주에 56회 VI가 걸렸고 이날에는 50분간 총 25회의 VI가 발동했다.
이날 프리마켓 거래 대금 규모는 1308억 원으로 100억 원을 밑돌던 지난주와 비교해 10배 넘게 뛰었다.
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당국과 거래소는 이날 올해 첫 조사·심리기관 협의회를 열고 복수시장 통합 시장 감시 운영 방안을 점검했다. 조심협은 거래시간 확대로 양 시장 간 가격·매매방법 차이 등을 이용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여부를 집중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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