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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1억개씩 보내라"…美 절박한 요구에 '비상등' 켜진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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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계란값이 최근 한 달 간 10%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소비 패턴 변화와 미국 수출 본격화로 인한 가격 불안이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특란 30구 평균 도매가는 지난 21일 기준 5193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1.4% 상승했다. 이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인 계란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대형마트 계란 매출과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7.4%, 5.4% 증가했다. 여기에 3월 초·중·고교와 대학교 개학으로 인한 급식 수요 증가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계란값 상승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은 미국 수출길 개척이다. 충남 아산 계림농장은 지난 7일 특란 20톤(약 33만 알)을 미국에 첫 수출했으며, 20일에는 충북 충주 무지개농장이 두 번째로 20톤을 수출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심각한 계란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미국은 한국에 더 많은 계란 수출을 요청하고 나섰다.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은 "한국에서 더 많은 계란을 수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내 계란 한 알 평균 가격은 0.49달러(약 718원)로, 한국 평균 소매가(218원)의 3배 수준이다. 이러한 가격 차이로 인해 국내 농가들의 수출 참여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

산란계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연말까지 매월 최대 컨테이너 300개(약 1억 알) 규모의 계란 수출을 요청했다. 이는 국내 월평균 생산량의 15분의 1에 해당하는 양으로, 전량 수출 시 국내 가격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정부와 산란계협회는 물가 관리와 안정적 수급을 위해 미국 수출을 매주 컨테이너 1~2개(33만~66만 알) 분량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안두영 산란계협회장은 "이 정도면 국내 계란 수급에 주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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