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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앤드미 파산에 1500만명 유전자 정보 '매물' 위기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개인 유전자 분석 시장 선두주자로 이름을 알렸던 23앤드미(23andMe)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150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 유전체가 ‘매물’이 될 위기에 처했다. 나스닥 상장까지 성공했던 촉망 받던 스타트업의 처참한 몰락이다.

앤 워치츠키. 사진제공=23앤드미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23앤드미는 24일(현지 시간)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사회는 “법원 감독하에 자산을 매각하는 절차가 사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발표와 함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앤 워치츠키는 사임 소식을 전했다. 다만 이사회 이사직은 유지한다. 워치츠키는 법원 감독하에 이뤄지는 23앤드미 매각에 독립 입찰자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글 공동설립자 세르게이 브린의 전처다. 지난해 별세한 수전 워치츠키 전 유튜브 CEO 동생이기도 하다.

2006년 설립한 23앤드미는 타액 유전자 샘플을 분석해 혈통정보와 건강 관련 정보를 유전자 분석업체로 인기를 끌었다. 인상적인 아이디어로 주목 받아 2008년에는 타임지 ‘올해의 발명’에 꼽히기도 했다. 이후 2021년에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그러나 민감한 생체정보를 다루면서도 사이버 보안에 소홀했던 점이 발목을 잡았다. 2023년 10월에는 가입자 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해킹 당했고 이후 인기가 급감하며 재정적인 어려움이 커졌다. 한때 60억 달러(8조8000억 원)에 이르렀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000만 달러를 하회한다.



23앤드미의 경영권과 자산 향방이 오리무중에 빠지며 가입자들은 개인정보 유출의 공포에 떨고 있다. 23앤드미 누적 가입자는 1500만 명에 이르고, 이들의 유전자 정보가 23앤드미가 지닌 최대 자산인 탓이다. 테크크런치는 “23앤드미는 자체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따르고 이 정책은 변경될 수 있는데다 워치츠키는 과거 가입자 정보를 제약사 등에 판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계정을 삭제할 수 있으나 ‘연구 목적 데이터 공유’에 동의했다면 이조차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연구 프로그램 참여자는 12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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