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금융투자회사와 보험회사의 성공적인 책무구조도 도입은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책무구조도는 올해 초 은행 권역을 시작으로 7월부터 비은행 권역으로 적용이 확대된다.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비은행 권역 책무구조도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1회 서울경제 내부통제 정책포럼’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강영수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은 “금융 사고를 예방하려면 내부통제가 중요하고 이를 법적으로 지키도록 한 게 책무구조도”라며 “잘 운영되려면 결국 경영진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전종수 신한은행 준법감시인(상무) 역시 “모든 임직원들이 (현재의 내부통제 수준이) 금융 사고 예방을 위한 충분한 관리 조치인지 의문을 갖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최고경영진으로부터 전달되는 가치와 태도, 의지와 행동 방식은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책무구조도를 잘 안착시키려면 CEO와 리더들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는 게 전 상무의 설명이다.
관계자들은 새로 도입되는 제도의 안착을 위해서는 경영진의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가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올 1월부터 책무구조도를 적용 중인 신한금융그룹과 신한은행은 진옥동 회장과 정상혁 행장이 수시로 메시지를 내놓으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권대현 딜로이트안진 파트너는 “준법감시인이 실무적으로 CEO를 보좌할 수는 있지만 준법감시인의 책무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CEO와 임원의 책무를 철저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