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봐야 하는 세계 최대 규모 워터쇼.”
마카오의 시티오브드림스(COD) 운영사 멜코리조트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수상 공연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House of Dancing water)’를 수식하는 말이다. 누적 관객 수 600만 명을 자랑하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팬데믹으로 인한 긴 휴식기를 마치고 5월 화려하게 컴백한다.
재개장을 앞두고 방문한 무대 현장은 스태프들의 막바지 준비로 한창이었다. 공연이 진행되는 수영장은 폭 50m, 깊이 9m에 1400만 ℓ의 물을 담고 있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5개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다. 출연자들이 물속으로 자유 낙하하는 아파트 6층 높이인 25m의 다이빙 지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장에서 만난 공연 관리 담당자는 “전문 다이버인 배우들이 평균 15초에 한 번씩 노출되는 신호에 따라 물 속으로 뛰어든다”며 “수온은 30도로 맞춰 오랫동안 들어가 있어도 건강에 문제가 없도록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신비로운 수중 왕국을 찾아온 이방인과 공주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익숙한 러브스토리지만 수십m 높이에서 다이빙하는 퍼포먼스와 화려한 시각적 연출, 수중과 공중에서 펼쳐지는 서커스가 어우러지면서 압도적 장관을 선사한다. 초기 제작비 20억 위안(약 4028억 원)이 투입된 이 쇼는 2010년 9월 첫 무대 후 4000회 이상 관객들을 만난 세계 최대 규모 수중 공연이다. 2020년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공연이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변화를 앞두고 있다.
공연은 아찔한 서커스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무대 운영을 위해 전 세계 30여 국가에서 모인 300여 명의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함께한다. 공연 백스테이지에서 의상팀의 준비 상황을 살펴봤다. 공연 의상만 700벌이 넘고 여기에 쓰인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이 무려 35만 개에 달한다고 했다.
관련기사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 ‘태양의 서커스’ 출신 간판 연출가 프랑코 드라고네가 초기작 연출을 맡았다. 이후 그가 2022년 세상을 떠나면서 조감독이자 안무가였던 줄리아노 페파리니가 새로 메가폰을 쥐었다. 공연 현장에서 만난 이탈리아 출신 페파리니 총연출은 조국을 배경으로 하는 러브 스토리 ‘로미오와 줄리엣’에 빗대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설명했다. 그는 “누구나 떠올리는 사랑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클리셰’가 화려한 퍼포먼스를 만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공연”이라며 “관객들이 이야기와 캐릭터를 통해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외에도 시티오브드림스는 문화·예술 작품으로 가득하다. 공연 재개장 기자회견이 열린 모르페우스를 비롯해 누와, 더 카운트다운, 그랜드하이엇마카오 등 4개 호텔은 미래적인 건축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모르페우스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작품으로 건물 안팎으로 노출된 철골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호텔 로비에서는 양쪽으로 42층 높이를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를 볼 수 있는데 영화 속 우주 공간에 들어온 것과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호텔 내에서는 세계적 예술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23층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팝 아티스트 카우스(KAWS)의 미키마우스 피규어가 자리 잡고 있다. 호텔 1층에는 일본 유명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해바라기 그림이 벽면을 채웠다. 로런스 호 멜코리조트앤엔터테인먼트 회장은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공연은 레저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며 “앞으로도 마카오 관광 발전을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