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연초 자금 집행을 재개하는 ‘연초효과’가 1월에 이어 지속되면서 지난달 국내 기업들이 주식, 회사채 등 직접 금융을 통해 28조원 넘는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주식 발행으로 4432억 원, 회사채 발행으로 27조 5635억 원 등 총 28조 67억 원을 금융 시장에서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3조 9768억 원(16.5%) 늘어난 수치다.
주식은 중소형 기업공개(IPO) 및 유상증자 위주로 조달이 진행돼 전월 대비 발행 규모가 감소(-40.1%)했다. 지난달 IPO는 9건으로 총 공모액이 2054억 원이었다. 대규모 IPO가 부재한 가운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중소형 IPO 위주로 진행됐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금액은 2378억 원으로 전월(2건, 105억 원) 대비 2273억 원 늘었다.
일반 기업 회사채는 10조 7700억 원(총 104건)어치가 발행됐다. 금감원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연초효과가 이어지면서 일반 회사채와 금융채를 중심으로 발행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채는 15조 8679억 원이 발행돼 전월 대비 14.8% 늘었고, 자산유동화증권(ABS)는 9256억 원으로 13%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701조 6950억 원으로 전월(697조 2259억 원) 대비 4조 4691억 원이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 등록 기준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발행 실적은 118조 1406억 원으로 전월(127조 2318억 원) 대비 9조 912억 원(-7.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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