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절차나 중개자 없이 누구나 이미지·영상·음악·텍스트 등 다양한 창작물을 블록체인 기반 지식재산권(IP)으로 등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했다.
26일 스토리 재단은 스토리 메인넷 기반 상용 서비스 ‘스토리 IP 포털’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창작자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클릭 몇 번만으로 직접 라이선스 조건을 설정하고 2차 활용 여부를 관리할 수 있다. 이를테면 작곡가가 법률 지식이 없어도 자신의 곡을 등록하고 라이선스 조건을 지정하면, 글로벌 플랫폼이나 다른 창작자가 해당 곡을 활용할 때 자동으로 수익이 지급된다.
이번 베타 버전은 특히 AI 학습에 무단으로 사용되는 IP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콘텐츠 제공자가 AI 학습에 기여할 경우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향후에는 2차 창작 활동을 자동으로 추적하고 창작자에게 정당한 수익을 배분하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스토리 IP 포털은 창작자뿐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잠재력 있는 IP를 조기에 발굴한 투자자는 라이선스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IP 자체를 매입하거나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실물 자산 기반의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모든 기능은 중개 수수료 없이 무료로 제공된다.
지난 달 13일에 출시된 스토리 메인넷을 기반으로 다양한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dApp·디앱)의 주요 IP들이 스토리 IP 포털에 순차적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스토리 블록체인 기반 IP 실물연계자산(RWA) 프로젝트인 ‘아리아 프로토콜’은 최근 미국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의 음원 IP를 확보했다. 아리아는 마룬 5, 마일리 사이러스, 저스틴 비버 등 미국 대형 아티스트 저작권을 잇따라 인수해 왔다. 셀레나 고메즈의 히트곡 ‘피플 유 노우’까지 편입하며 IP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안드레아 무토니 스토리 재단 이사장은 "이제 IP는 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등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라며 "AI 및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속에서 IP의 가치가 빠르게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스토리는 창작자가 중심이 되는 IP 경제의 허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소식에도 스토리(IP)는 하락세다. 이날 오후 1시 14분 빗썸 기준 IP는 전일 대비 1.16% 떨어진 8985원에 거래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