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금융그룹이 약 5000억 원을 투자했던 미국 대체육 업체 ‘임파서블푸드’의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 임파서블푸드의 가치는 나스닥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거론됐던 2021년 말 대비 70~80% 이상 추락했다. 미래에셋조차 고점 매수에 따른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모펀드(PE) 부문은 이르면 연내 임파서블푸드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운용 PE 부문은 임파서블푸드 투자에 사용된 9호 블라인드 펀드(5200억 원 규모)의 만기가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자금 회수 필요성이 커졌다.
미래에셋그룹은 2020~2021년 2년에 걸쳐 임파서블푸드에 투자했다. 대체육 시장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슈퍼 유니콘’으로 떠오른 임파서블푸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2020년 PE 부문 주도로 약 1800억 원을 투자해 임파서블푸드 지분 5%를 확보했다.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캐피탈·생명은 2021년 11월 300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 전체로는 총 5000억 원을 투입한 것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등 3사는 3000억 원 중 일부는 다른 기관에 재매각(셀다운)했고 나머지는 직접 보유 중이다.
공교롭게도 미래에셋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시점이 결과적으로 임파서블푸드의 기업가치가 정점을 찍었던 때였다. 미래에셋이 투자한 시점에는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텐센트 등 글로벌 대형 투자사들도 투자에 참여했었다.
미래에셋이 처음 투자했던 2020년 임파서블푸드의 기업가치는 약 40억 달러(5조 원)였으나 3000억 원을 추가 투자한 2021년 11월에는 약 70억 달러(9조 4500억 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임파서블푸드가 2022년 나스닥에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약 11조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 기대는 빗나갔다. 비상장 주식거래 시장에서 임파서블푸드의 기업가치는 14억~20억 달러(1조 9000억~2조 7000억 원) 수준으로 최고점 대비 70~80%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체육 산업 전반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임파서블푸드의 경쟁사이자 상장사인 비욘드미트 주가는 2021년 170~180달러에서 최근 3.5달러대로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2억 3100만 달러(약 3400억 원)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운용 PE 부문의 경우 40억 달러 가치를 평가받을 때 투자했다고 해도, 현재 추정 가치(14억~20억 달러)와 비교하면 50% 이상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다만 환차익 등을 고려하면 임파서블푸드 개별 투자로 인한 손실이 일부 줄어들 수는 있다.
특히 계열사 3사의 경우 가치가 가장 높은 때 사들인 탓에 원금 회복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희박하다. 원금 혹은 그 이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IPO가 절실하나 이 가능성 또한 높지 않다. 임파서블푸드는 당초 2022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고물가 영향으로 비싼 대체육보다 저렴한 육류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IPO가 무기한 연기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으로서는 대체육 기업가치가 회복할 때까지 무기한 기다리거나 손실을 감수하고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증권 등 3사가 보유한 물량의 최근 평가 가치를 공개할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기관투자자(LP) 동의가 있다면 펀드 만기를 2년 연장하는 것도 가능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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