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신탁사들의 신탁보수가 수탁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약 1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60개 신탁사(겸영 46개·전업 14개)의 신탁보수는 총 2조 629억 원으로 전년(2조 3384억 원)보다 11.8% 줄었다. 특히 부동산 신탁사 보수가 7724억 원으로 전년보다 21.2%나 줄어들었다. 부동산 경기 호황기에 수탁고 증가를 주도했던 관리형(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이 경기 침치로 급격한 보수 악화를 초래한 때문이다. 공정률에 따라 매출을 인식하는 토지신탁 특성상 신규 영업 부진 및 공사진행 사업장 급감으로 신탁보수 역시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전신탁 보수도 1조 20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843억 원) 감소했다. 레고랜드 사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등 금융시장 불안정에 따라 겸영신탁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총 수탁고 자체는 같은 기간 67조 4000억 원 늘어난 1378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전신탁은 632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 재산신탁은 744조 5000억 원으로 5.1% 각각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겸영·전업 신탁사의 잠재 리스크요인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신탁사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부동산 신탁사의 토지 신탁과 관련한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고 각 사업장별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