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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손님 맞아라…포항에 크루즈 띄운다

정부·기업·언론 등 3만여명 방문

CEO 등 묵을 스위트룸 확보 관건

최태원 회장 경주 이어 포항 찾아

1500명 한 번에 수용 크루즈 결심

항공편 연결·양식 셰프 확보 숙제





오는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상북도 경주시 일대 고급 숙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루즈선을 띄우는 방안이 추진된다.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을 맡은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포항 영일만항 크루즈 선착장을 직접 확인한 뒤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정부와 대한상의,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APEC 기간 21개 회원국 정부에서 5000여명, 기업인 4000여명, 취재진 3000여명을 포함해 수행원과 관광객 등 3만여명이 경주 일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화백컨벤션센터(HICO)를 기준으로 3㎞ 이내 숙박시설은 100여개로 4463개 객실을 보유 중이며 10㎞까지 범위를 넓히면 1300여곳 1만3265개 객실이 있다. 경주에서 비교적 멀지 않은 대구와 포항, 울산 호텔까지 동원하면 수급은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다.

문제는 정부 고위급과 글로벌 CEO 등을 위한 고급 객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도 차원에서 각국 정상을 위한 최고급 호텔 객실 프레지덴셜 스위트(PRS) 35개를 마련할 계획이지만 이에 못지 않은 수준급 객실이 더 필요하다.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CEO만 500명 가까이 오고 수행원 등을 포함하면 3000명 이상 움직이는데 경주 시내 5성급 호텔은 2곳, 4성급 호텔은 3곳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크루즈선이다. 최 회장이 이달 17일 경주에서 개최한 ‘APEC CEO 서밋 경제활성화 방안’ 간담회에서 경북도와 포항시가 크루즈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곧장 포항으로 달려간 최 회장은 선착장을 답사한 뒤 크루즈선을 띄우기로 결심했다. 최우선 후보는 현재 한국과 일본, 중국을 오가는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로 1500여개 객실을 갖췄다. 다만 이 선박은 올 가을 수리 계획이 잡혀 실제 활용 가능 여부는 더 따져봐야 한다. 크루즈선이 많은 유럽에서 가져오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 운항비가 십수억원 이상 추가로 들어가는 점이 부담이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크루즈선은 객실 뿐만 아니라 연회장과 무대 등도 갖추고 있어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국제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사진제공=서산시


APEC에서 숙소로 크루즈선이 사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APEC 회의 당시에도 숙박 시설 확보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당시에도 조직위원회측은 크루즈선 3대를 임대해 미디어 등을 위한 해상 숙소로 제공했다.

APEC은 글로벌 VIP가 대거 참석하는 국제 행사인 만큼 다양한 부대 행사와 이동 편의 제공, 식사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 대한상의는 인공지능(AI)·2차전지·원자력발전·헬스케어 등 첨단기술 포럼을 제공하는 ‘퓨처테크 서밋’과 소프트웨어(SW)·반도체·전자제품 등 한국이 강점을 지닌 기술을 전시하는 ‘K테크 쇼케이스’ 등 부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APEC 지역별 와인과 한국 전통주를 모은 ‘와인&전통주 페어’, 기업인 배우자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과 미술 전시, 뷰티 등 체험·교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주까지 원활한 이동을 위해 인천과 김해를 잇는 국내선 항공편을 늘리거나 인천공항에서 경주까지 KTX를 직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행사장에 가장 인접한 포항경주공항과 아시아 주요국을 잇는 국제선 운항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CEO들은 전용기를 타고 오는 경우도 많은데 이에 대비해 김해나 인근 공항에 주기장을 확보하고 정비시설을 갖추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국제행사 특성 상 서양식 수요가 많은 만큼 행사 기간에 한정해 요리사도 확보해야 한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APEC은 한국의 혁신역량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정부와 지자체, 기업 등과 협력해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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