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 19년 연속 세계 1위의 주역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의 발인식이 27일 마무리됐다.
이달 25일부터 전날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한 부회장을 추모하기 위한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DX 부문에서 한 부회장과 오래 호흡을 맞춰온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은 전날 정오께 비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노 사장은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장례 조문과 유족을 챙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빈소가 차려진 첫 날인 25일에도 늦은 시각까지 빈소를 지켰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과 고한승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박용인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다니엘 오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 김지형 1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등이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과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었던 권오현 고문과 김기남 고문도 빈소를 찾았다.
재계와 정치권 인사들의 발걸음도 많았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조문을 왔고 LG그룹에서 25일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에 이어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이 빈소를 방문했다. 권 부회장은 조문 후 “고인께서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자산업 발전에 정말 헌신적으로 기여하신 분”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오랫동안 함께해 온 LG디스플레이 전현직 대표들도 빈소를 방문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과 한상범 전 부회장, 정호영 전 사장 등이다. 최수연 네이버 CEO도 빈소에서 조의를 표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장례식장에 와 “한국 산업을 일으킨 주역인 고인을 몇 번 현직에 있을 때 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난 적이 있다”며 "갑작스럽게 타계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1962년생인 한 부회장은 자타공인 TV 개발 전문가로, 삼성전자 TV 사업의 19년 연속 세계 1위 기록을 이끈 주역이다. 신입사원에서 시작해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샐러리맨의 신화'이기도 하다.
그는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30여년간 TV 개발 부서에서 일했다. 이후 2022년 3월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돼 탁월한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전사 차원의 위기 극복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부회장은 휴식 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지난 25일 별세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녀1남이 있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7시15분이며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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