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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관세 발표 예고에 증시 ‘우수수’…시장의 현실확인[데일리국제금융시장]

백악관의 자동차 관세 예고에

나스닥 2.04%↓, 다우존스 0.31%↓

관세따른 성장·물가 경고 잇따라

무살렘 총재 “관세의 물가영향 일시적 아냐”

뉴욕 연은 “1분기 연체자 1000만명 수면위로”

상호관세 발표 전까지 증시 격동 전망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관세 불안감이 다시 상승하면서 안도 랠리는 막을 내렸다. 자동차 관세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의 3대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아카데미증권의 거시경제전략책임자인 피터 치르는 “이날 기술 주식의 급락은 주 초반 상승에 이은 시장의 현실 확인과 같다”며 “시장은 여전히 우리가 매우 까다로운 환경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2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2.71포인트(-0.31%) 떨어진 4만2454.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4.45포인트(-1.12%) 내린 5712.20에, 기술주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72.84포인트(-2.04%) 미끄러진 1만7899.0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지수 만이 상승 출발하는 혼조세로 시작했다. 이후 백악관이 이날 장마감 시점인 오후 4시(현지 시각) 자동차 관세를 발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정오를 전후해 다우존스 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 예정된 ‘여성 역사의 달’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자동차 관세를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해당 자리에서는 추가적인 관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하락세는 기술주가 주도했다.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듯 했던 테슬라의 주가는 5.62%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5.74% 떨어졌으며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낙폭은 8.86%로 더욱 컸다. 매그니피센트7(주요 7개 기술기업)을 추종하는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7 ETF는 2.97% 하락했다.

자동차 관세 발표를 앞두고 자동차 업체의 주식도 대체로 하락했다.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3.67% 하락했으며 제너럴모터스도 3.14% 내렸다. 포드 자동차 만이 0.15% 올랐다.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가 미국 자동차 산업에도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동차 관세에 부품이 포함될 경우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관세의 성장·물가 여파 경고…무살렘 연은 총재 “관세 여파 일시적으로 안끝난다”


인베스코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 크리스티나 후퍼는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자 심리 등) 소프트데이터는 매우 우려스럽게 됐고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질 위험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로 인한 경제 지표의 착시 현상도 다시 한번 나타났다. 이날 미국의 2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0.9% 증가해 1% 하락할 것으로 봤던 시장(팩트세트)의 전망치를 크게 앞질렀다. 다만 바클레이스는 이같은 주문 증가가 경제 활동의 개선이라기보다 관세를 앞두고 자동차 부품에 대한 주문이 증가한 것이 상승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드러낸 점도 시장의 경제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무살렘 총재는 이날 "관세는 간접적으로 2차 효과(second-round effects)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더욱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가 수입품의 가격을 일회적으로 올리는 일차효과를 갖는 것 외에도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닌 서비스 물가 등에도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무살렘 총재는 “새로운 관세는 직접적 영향과 간접적 영향을 모두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무살렘 총재는 구체적으로 세인트루이스 연은 내부 분석을 기반으로 미국 관세율이 10% 인상될 경우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1.2%포인트 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직접적이고 일회적인 물가 수준의 효과는 0.5%포인트, 비수입품과 서비스에 대한 2차 효과를 0.7%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에 무살렘 총재는 추후 고용시장이 계속 강한 가운데 관세의 2차 물가 효과가 현실화할 경우 “완만한 수준의 제한 정책이 더 오래 지속되거나 더 제한적인 정책이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관측에 따라 국채 시장 금리는 상승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bp(1bp=0.01%포인트) 오른 4.027%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4bp 오른 4.355%를 기록했다.

불안한 성장 전망…뉴욕 연은 “1분기 대출 연체자 1000만명 드러날 수도”


이런 가운데 1분기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약 1000만 명의 학자금 대출 연체자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날 수 있다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관측도 나왔다. 그동안 학자금 대출 유예 조치에 가려져 있던 문제가 일시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뉴욕연은 연구진은 “올해 1분기 가계신용 보고서에 학자금 대출이 상당히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체자들이 급격한 신용점수 하락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1분기 드러날 연체의 규모가 약 970만명, 2500억 달러(약 367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미 정부는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 학자금 대출 상환유예 조치를 시행해 3년여 만인 지난 2023년 9월 말 종료했다. 이후에도 1년간 완충기간을 둬 연체자를 보호했는데, 대출 미상환이 연체로 보고되는 90일이 지나는 1분기에 그동안의 연체 현황이 드러난다는 계산이다.

이미 미국의 중산층 이하 가구들은 씀씀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한국의 천원숍에 해당하는 미국의 ‘달러숍’ 가운데 대표적인 업체인 달러트리가 보유하고 있던 또 다른 달러숍 브랜드 ‘패밀리 달러’를 매각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매각가는 2015년 인수 가격 85억 달러에서 80% 이상 낮은 10억 달러다. 마켓워치는 현금이 부족한 소비자들로 인해 매출에 타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관세와 불안한 성장, 물가 전망이 겹치면서 증시의 변동성 경고는 강해졌다. CBA리서치는 “최근 백악관이 관세 문제에 대해 잠잠한 태도를 보이면서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4월 2일 상호관세 마감일이 오기까지는 그런 일이 일어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격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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