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시장이 회복 되지 않을 경우 금융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고위험가구가 더 늘어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27일 공개한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부채 고위험 가구는 지난해 3월 기준 38만6000 가구로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3.2%를 차지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72조 3000억 원으로 전체 금융부채의 4.9%를 차지한다.
고위험 가구는 금융부채를 안고 있는 가구 가운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넘고, 자산대비부채비율(DTA)도 100%를 초과하는 경우를 말한다. 소득과 자산 측면에서 모두 부채 상환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고위험 가구 수 비중은 2023년 3.5%대비 떨어졌지만 2022년 2.6%와 비교하면 여전히 0.6%포인트 높다. 금융부채 비중도 2023년 6.2%에서 지난해 4.9%로 낮아졌지만 2022년(3.8%) 대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고위험가구의 DSR 중위값은 75%, DTA는 150.2%로 소득 및 자산 측면에서 채무상환 여력이 크게 제한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특히 향후 지방 주택가격이 떨어지면 지방의 고위험 가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에 따르면 2024년말 지방과 수도권의 고위험 가구 비중은 각 5.4%, 4.3%로 추정됐다. 하지만 올해 말에는 지방은 5.6%로 더 커지고 수도권은 4.0%로 떨어져 비중 차이가 1.6%포인트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의 주택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기 힘들어 금융 부채 상환에 애를 먹는 지방 가구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지방의 경제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최근 지방 주택가격의 하락세 등을 감안하면 지방 고위험 가구의 채무상환 부담이 증가될 우려가 있다”며 "부실 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련 동향과 정부 대응의 효과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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