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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인천 철근공장 내달 사상 첫 셧다운…비상경영 '극약처방'

건설경기 침체 길어져 감산 돌입

50세이상 직원 희망퇴직도 접수

동국·대한제강도 생산·출하 중단

인천의 한 제철 공장에 철근 제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국내 철근 생산량 1위인 현대제철(004020)이 4월 한 달간 인천 공장의 철근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건설 업계의 침체가 장기화하자 감산을 통해 수급을 정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하는 등 비상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4월 1일부터 한 달간 인천 공장의 철근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 현대제철은 인천 공장에 철근을 생산하는 2개의 전기로와 관련 공정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이를 모두 셧다운하는 것이다.



현대제철이 인천 공장의 철근 생산라인을 모두 셧다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1월 인천 2철근 공장 가동을 14일간 멈췄을 때도 1공장에서는 철근 생산을 지속했다. 인천 공장은 현대제철 연간 철근 생산능력 335만 톤 중 150만 톤을 담당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당진 제철소와 포항 공장의 철근 생산라인은 중단 없이 가동된다.

국내 철근 생산 2위 업체인 동국제강도 이날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인천 공장의 철근 생산라인을 중단하는 동시에 유통사로 향하는 철근 출하를 중단한다. 대한제강은 15일, 한국특강은 17일부터 철근 판매를 멈췄다.



국내 철강 업체들이 생산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은 것은 철근 가격이 속절없이 추락해 만들수록 손실이 쌓이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국내 철근 유통 가격은 24일 기준 톤당 67만 5000원으로 손익분기점인 70만 원을 밑돌고 있다.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철근 생산량을 줄이는 초강수를 꺼낸 것이다.

철근 시장은 최대 수요처인 건설 경기 침체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철근 수요는 2021년 1132만 톤에서 지난해 798만 톤으로 30%가량 급감했다. 철강 업체들은 정기 보수 일정을 연장하거나 특별 보수를 진행하는 식으로 감산 조치를 진행했지만 시황 반전은 요원한 상태다. 실제 국내 철강 업체들의 생산량은 2021년 1041만 톤에서 지난해 780만 톤으로 25% 넘게 줄었지만 여전히 역마진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 국내 수요 둔화 속에 최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극한의 원가 절감 방안을 시행 중이다. 전날부터는 만 50세(1975년생) 이상 일반직·연구직·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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