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새로 선보인 챗GPT 이미지 생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녹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브리 등 유명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스타일을 쉽게 모방하는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 서비스에 대한 저작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올트먼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사람들이 챗GPT 이미지를 좋아해주는 것은 정말 즐겁지만 우리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며 “효율성을 높이는 동안 일시적으로 요금제별로 사용 제한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몰리며 서버에 과부화가 올 정도라는 의미다. 그는 “무료 이용자들도 하루 3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일시 제한 정책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챗GPT 이미지 생성은 ‘이미지’만 학습해온 기존 그림 AI에 언어 모델 GPT-4o를 결합해 보다 정교하고 목적성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 화풍을 잘 살려내 많은 사용자들이 스튜디오 지브리나 심슨가족 등 유명 애니메이션 느낌의 이미지를 생성해 공유 중이다. 올트먼은 챗GPT 이미지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반응에 흡족해하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 “암을 치료하는 초지능을 만들기 위해 10년을 노력했는데 7.5년은 아무도 관심이 없었고 2.5년 동안은 모두에게 미움 받았다”며 “어느날 일어나보니 ‘내가 너를 꼬마 지브리 스타일로 만들었다’는 메시지가 수 백 개 도착해 있었다”고 적었다. 또 자신의 엑스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풍’ 이미지로 교체하기도 했다.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지만 저작권 침해에 대한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지브리 화풍’의 창시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AI 그림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로펌 프라이어 캐시먼 파트너 변호사인 조시 와이겐스버그는 AI 모델이 스튜디오 지브리나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으로 훈련을 받았는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막연한 '스타일'이 저작권으로 보호되지는 않는다는 원칙이 있긴 하지만 문제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오픈AI와 올트먼은 음성 AI 공개 때도 비슷한 논란을 촉발했다. 당시 챗GPT의 음성이 AI와 연애를 담은 영화 ‘그녀(Her)’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트먼도 당시 엑스에 ‘그녀’라고 적으며 영화와 요한슨을 의식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직후 요한슨이 오픈AI의 음성 사용 제안을 거절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요한슨이 소송을 준비하자 오픈AI는 음성 교체로 사태를 무마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