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사진) 고려아연(010130) 회장이 영풍(000670)·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회사의 주가는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에 9% 가까이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고려아연은 8.70% 내린 76만 6000원에 마감했다. 상승세로 출발한 고려아연은 7% 이상 급등하며 90만 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하락 전환, 오후 내내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오후 들어 최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더욱 키웠다. 영풍 역시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다 3.15% 하락한 43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과 영풍·MBK는 전날 주주총회가 열리기 직전까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수 싸움을 이어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에 따라 고려아연 주총에서 영풍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봤다.
이에 영풍은 자사 주총에서 1주당 0.04주의 주식 배당을 결의해 고려아연의 해외 계열사 선메탈홀딩스(SMH)와의 상호주 관계 문제를 해결했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응해 영풍의 주식을 장외매수를 통해 매집하고, 영풍과 SMH의 상호주 관계를 다시 회복했다.
영풍·MBK 측의 의결권이 제한된 상태에서 열린 주총에서 최 회장은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최 회장 측 신규 이사가 5명, 영풍·MBK 측은 3명이 선임됐다. 이로써 이사 15명 중 11명이 최 회장 측 인사로 구성됐다.
다만 영풍·MBK 측이 상호주 제한 관련 법적 분쟁을 비롯해 임시 주총 개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만큼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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