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보험사 가계대출 연체율이 1년 전보다 0.2%포인트 가량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이 기간 동안 0.9%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12월 말 보험사 가계대출 채권 연체율이 0.75%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0.0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23%포인트나 확대됐다. 금감원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않은 채권을 연체율 계산에 반영한다.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전 분기보다 0.28%포인트 증가한 2.25%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9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주담대 연체율은 3개월 전보다 0.03%포인트, 전년 대비 0.07%포인트 늘어난 0.4%로 조사됐다. 기업대출에서 전 분기보다 0.04%포인트 줄면서 전체 보험업권 대출 연체율은 0.01%포인트 감소한 0.61%를 나타냈다. 그래도 1년 전과 비교하면 전체 대출 연체율은 0.19%포인트나 커졌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부실채권비율)을 봐도 가계대출 연체 위험은 높아지는 추세다.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0.17%포인트 늘었다. 주담대 제외 가계대출의 경우 1년 전보다 0.73%포인트나 확대됐다. 다만 전체 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1%포인트 감소한 0.64%를 기록했다.
전체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작년 말 기준으로 269조 6000억 원을 나타냈다. 전 분기말보단 2조 7000억 원 늘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3조 6000억 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작년 9월 말 대비 1조 3000억 원 증가한 135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업대출 잔액은 133조 8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 4000억 원 확대됐다.
금감원은 “전체 대출채권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가계대출의 건전성 지표가 전 분기 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 흡수 능력 제고와 부실 자산 조기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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