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과 순이익이 모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490개 사의 운용자산은 1656조 4000억 원으로 2023년 말(1482조 6000억 원) 대비 11.7% 늘었다. 이 중 펀드수탁고가 1042조 2000억 원, 투자일임계약고가 614조 2000억 원으로 각각 12.7%, 10.1% 증가했다.
이들 운용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 8099억 원으로 전년(1조 6023억 원) 대비 13% 늘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에서 11.6%로 0.5%포인트 개선됐다. 펀드운용 및 일임자문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이 같은 실적 확대는 펀드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지난해 말 공모펀드 수탁고가 412조 4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25.3%(83조 2000억 원) 늘었는데 ETF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에 기인했다. 공모펀드 수탁고 증가액 중 ETF 증가액이 52조 5000억 원으로 높은 비중(63.1%)을 차지했다.
다만, 영업 비용 및 소규모 사모운용사 증가 등으로 적자 운용사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전체 490개 운용사 중 281개 사가 흑자, 209개 사가 적자를 기록해 적자 운용사 비율은 2023년(38.2%) 대비 4.5%포인트 증가한 42.7%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 금리 및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ETF 등 전체 펀드 시장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자산운용산업의 건전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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