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거래소 회원이 1600만 명 수준으로 전 국민의 약 32%가 코인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 남성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20대 남성과 50대 여성의 투자 규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 2월 말 현재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계정을 보유한 회원은 1629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사람이 여러 거래소에 계정을 가진 경우를 합산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총 1410만 명으로 가상자산 거래자 수는 주식 투자자를 넘보는 수준이다.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 계정을 보유한 투자자는 올 2월 말 기준 982만 명으로 집계됐다. 코인원(320만 명)과 빗썸(236만 명), 코빗(77만 명), 고팍스(15만 명) 등의 순으로 보유 회원 수가 많았다. 빗썸의 경우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 마케팅에 힘입어 1년 동안 133만 명에서 236만 명으로 77.4% 증가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남성 가상자산 투자자는 여성의 2배에 달했다. 이달 18일 기준(코인원은 2월 말) 5대 거래소에서 성별과 연령을 확인할 수 있는 회원(중복 합산) 총 1516만 명 중 남성은 1013만 명으로 여성(503만 명)의 2배를 웃돌았다.
연령별로는 30대 투자자가 451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60대 이상 고령층도 112만 명이나 됐다. 30대 남성(310만 명)과 40대 남성(267만 명)의 비중이 전체의 38.1%를 차지했다.
20대 남성은 216만 명에 달했다. 40대 남성과 50대 여성은 거액을 투자한 경우가 많았다. 1억 원 이상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는 40대 남성이 3만 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1억 원 이상 투자한 50대 여성도 2만 명이 넘었다. 3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각각 6000명, 1만 4000명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큰 금액을 베팅한 셈이다. 100만 원 미만의 소액 투자자는 1260만 명(83.1%)에 달했다. 이들 중에서는 20대 이하 남성(200만 명)이 여성(68만 명)의 약 3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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