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2분기부터 메모리 상승 사이클에 진입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31일 목표주가를 7만 원에서 8만 2000원으로 올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D램, 낸드 공급이 고객사 요청 주문량의 절반에도 못 미침에 따라 공급이 수요 회복 속도를 크게 하회하며 고객사들의 긴급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4월부터 D램, 낸드 가격의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는 “고객사의 재고조정 종료로 3월 말부터 정상 재고에 진입했고, 하반기 엔비디아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12단 공급 가능성 확대로 D램 제품의 믹스 개선과 공급 축소가 예상된다”며 “올해 2분기부터 D램, 낸드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며 하반기에도 범용 메모리 수급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7은 애플 인텔리전스 구동을 위해 메모리 용량 확대가 불가피해 향후 모바일 D램 수요의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31조 8080억 원에서 35조 1170억 원으로 10.4% 상향했으며, 내년 추정치도 43조 1470억 원에서 48조 1170억 원으로 11.5%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5조 2000억 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부합하는 가운데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4분기까지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또 “역사적 하단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의 현 삼성전자 주가는 향후 공매도 재개와 상법 개정의 대표적 수혜가 예상된다”며 반도체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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