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최태원 "AI 밀리면 中에 '밥그릇' 뺏길 수도…에너지가 뒷받침해야"

대한상의, 탄소중립 에너지 정책세미나

"에너지 시스템, 분산형으로 재편해야"

최태원(앞줄 왼쪽 세 번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안덕근(앞줄 왼쪽 네 번째) 산업부 장관이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제7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서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 회장이 전력 소모량이 빠르게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에너지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 혁신을 통해 에너지 독립을 이루면 통상과 산업구조 문제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 회장은 AI 기술에서 중국 등 경쟁국보다 크게 뒤처지면 산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제7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관세 문제 등에서도 에너지가 대한민국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 문제로 여태까지 활용하던 화석에너지 사용이 금지되다보니 새로운 에너지솔루션 개발이 활발해지고, 이 과정에서 에너지 독립 기회가 늘어난다는 논리다. 최 회장은 “한국은 지금까지 에너지를 전량 수입해 왔지만 기술 혁신을 통해 에너지 독립을 이루면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경제 안보도 강화할 수 있다"며 ”에너지나 에너지솔루션을 해외에 수출하는 새로운 구조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산업미래를 위해 AI와 이를 뒷받침하는 전력시스템 확보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은 여태까지 수출주도형, 제조업을 중심으로 해왔던 나라이고 아직도 거기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며 ”중국 등 다른 경쟁자가 AI를 더 많이 써서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다보면 한국 입장으로선 ‘밥그릇’이 날아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계에서는 전력시장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전력 수요처에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분산형 시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도 전문가들은 탄소중립과 AI 시대에 현재의 중앙집중형 전력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력수요처에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분산전원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에 안정적 전기 공급을 위해서는 현재 중앙집중형 에너지 시스템을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재편해야 한다"며 "산업단지와 발전설비의 지리적 매칭을 통해 송전비용 최적화, 지리적·시간적 소매요금 차등을 통한 지산지소(地産地消) 분산형 시장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배 건국대 교수는 "AI 시대에는 전력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이는 전력공급의 안정성, 경제성, 환경성의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균형 있는 발전과 경직성 자원인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가스발전, 튼튼한 송배전망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시대의 전력산업 경쟁력과 한국전력공사의 전력 독점체제 등에 대한 전문가 토론도 이어졌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한국은 한 때 '스마트그리드 선도국'으로 지정됐지만, 한전 독점체제 고수와 IT부문의 전력시장 진입을 거부한 결과 국내 전력산업은 세계 추세에서 도태됐다"며 "한전 부채와 그 이자 비용을 걱정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OECD 표준이 된 전력시장의 경쟁체제 도입만이 AI시대 국내 IT 인재들과 전력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늘 행사에는 최 회장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회성 CF연합 회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기업, 학계, 시민단체 등 각계 주요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는 최 회장의 제안으로 국가적 아젠다인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해법을 모색하는 취지에서 2022년부터 열리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